결정은 어려운 일이다. 대기업 오너의 결정은 한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자신이 옳았음을 실적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 무게가 상당하다. 오너가 확고한 경영철학이 없다면 눈앞의 이익에 흔들려 뚝심을 발휘하기 힘들다.
한화 김승연 회장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뚝심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이 계속 적자를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투자를 이어왔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전자·반도체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를 정리하는 결단을 내렸음에도 바이오 사업에는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오너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빚어낸 뚝심경영이라는 점에서 닮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두 그룹의 투자 사업이 서서히 빛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 그룹의 경우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큐셀의 올해 3분기 매출이 5천억원 규모로 늘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의 유럽시판을 앞두고 있다.
◇ 한화 태양광 뚝심…한화큐셀 실적 호전
한화큐셀은 2010년 8월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자원 고갈과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태양광 사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경기침체로 암흑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앞 다퉈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은 2010년 이후 관련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은 여기서 빛을 발한다.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던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에서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2010년 그룹 입사 때부터 태양광 분야에 집중하며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화큐셀은 지난 몇 년간 극심한 태양광 시장의 침체기 속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 19일 한화큐셀이 발표한 3분기 실적 결과는 한화의 태양광 뚝심이 가져온 결과라고 평가된다. 올해 3분기 매출 4억2720만달러(약 4938억원), 영업이익 4030만달러(약 466억원), 당기순이익 5240만달러(약 606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약 40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기준으로 9월말 현재 당기순이익은 178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4월에는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올해 4분기부터 2016년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이 계약으로 2016년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우선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한화큐셀의 실적에 재계에서는 침체된 사업에 과감히 투자를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김승연 회장의 안목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 삼성 바이오 뚝심…성장동력 자리매김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 들어 과감하게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 전자와 반도체사업에 집중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바이오 뚝심은 이렇기에 더 눈길을 끈다. 바이오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바이오분야를 미래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은 2010년대 초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2011년 삼성물산(지분 51%)을 대주주로 하는 삼성 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고 이듬해 바이오로직스(지분 90%)를 자회사로 하는 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바이오로직스가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물량을 수주해 의약품제조 대행을, 바이오에피스가 신약의 복제약을 연구 개발하는 구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 지역에 연간 생산능력 3만 리터 수준의 1공장과 15만 리터 규모의 2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7억 달러(약 8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내년부터 가동될 2공장은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연내에 착공 예정인 3공장의 생산능력이 15만 리터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연간 33만 리터에 달하게 된다.
지난 7월에는 2020년까지 제4공장을 증설해 40만 리터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업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해 기업의 주성장동력으로 굳히려는 모양새다.
삼성의 바이오 뚝심은 최근 성과로도 가시화되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수백억원의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는 제1공장에서만 1천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의 유럽 허가를 앞두고 있다. 2~3개월 뒤 정식 허가가 떨어지면 내년 중으로 본격 시판이 가능하다.
바이오산업은 영업이익률이 신약은 50%, 바이오시밀러는 40%안팎의 고부가가치산업이어서 삼성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그룹의 새로운 수익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한화·삼성 뚝심의 미래는 어떨까
한화와 삼성의 뚝심이 통할 것인가? 세계 시장의 전망은 나쁘지는 않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산업도 항암제,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치료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증가하면서 위탁생산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화와 삼성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안착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뚝심경영이 어떤 성공신화를 쓰게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8500억원 규모 설비 도입… 거래상대방은 비공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8만리터 규모의 바이오제약 플랜트 설비를 8500억원에 도입키로 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부 거래상대방은 영업비밀로서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설비 규모는 자산 총액 대비 62.53%에 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플랜트 취득 예정일은 2018년 9월 30일이며, 자본조달방법은 자기자본과 외부차입 등으로 되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이사회 결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가 지분 46.79%, 삼성물산이 지분 51.04%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분 4.25%를 갖고 있었으나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지분 51.04%로 늘어나게 됐다.
·현존하는 암호화 기술 중 가장 보안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텔레콤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내 의원회관에서 美 의원, 정부기관 관계자, 언론 등을 대상으로 차세대 통신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전시하고 도감청 실시간 탐지 등 핵심기능을 시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통신 보안 기술로 ‘불확정성’과 ‘비복제성’이라는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전송중인 데이터 해킹을 원천 차단한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국방 행정 등 주요 정보가 오가는 국가기간망이나 금융망, 의료망 등 다양한 산업 보안 분야에 신기원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보안 기술 선진국인 미국은 기존 암호체계를 대신할 차세대 암호체계로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날 시연은 美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조 윌슨, 월터 존스 의원과 하원 예결위원회 소속인 로버트 애더홀트 의원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또한 미 국방부, 에너지부, 교통부 등이 참석해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연회에 참가한 조 윌슨 의원은 “기술이 발전 할수록 사이버보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에 SK텔레콤의 양자암호화 기술에 대해 많이 배워서 영광”이라며 “SK텔레콤이 하는 일은 세상에 변화를 주는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같은 동맹적인 관계에서, 양자암호통신을 통한 사이버보안 관련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도모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연구기관인 美 ‘ITIC’와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자동차 해킹방지 기술 개발 및 표준화를 위해 협력키로 합의했다.
현재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각종 ICT 시스템의 보안 체계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하기 때문에, 슈퍼 컴퓨터를 보유한 해커가 패턴을 판독하면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SK텔레콤은 현재 개발 중인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이 도입되면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올 초부터 스위스 제네바 대학 및 관련 분야 선도 기업인 ‘IDQ’사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지난 MWC에 이은 이번 미국 국회의사당 시연은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을 통해 기존 보안 체계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국방 행정 전력 의료 등 국내외 주요 기간망의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첫 2비트 양자컴퓨터 칩 실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UNSW) 과학자들이 사상최초로 실리콘칩을 이용한 2비트 양자컴퓨팅을 실현했다.
연구진은 인(燐)원자(phosphorous atom)에 있는 한 개의 전자와 한 개의 핵을 사용해 이같은 개가를 올렸다.
뉴사우스웨일즈대(UNSW)공대학보는 지난 달 6일 이 대학 안드류 드주락 교수와 메노 벨드호스트교수가 있는 연구팀이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초로 실리콘 양자컴퓨터를 현실화하기 위한 장벽을 극복했다는 의미다. 이는 10월 5일자 네이처지에 게재됐다.
실리콘칩에서 양자비트(큐빗)를 이용해 실제로 계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학 연구진은 이를 시연하기 위해 두 개의 큐빗 사이에서 계산을 수행할 ‘양자로직게이트’ 소자를 만들었다. (큐빗이란 양자컴퓨터의 기초 정보단위로 기존 컴퓨터에서 0과 1로 표시되는 비트와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비트 사용시보다 더 많은 정보를 쓰고 계산할 수 있다.)
양자컴퓨터에서 가동될 어떤 앱, 또는 SW프로그램도 1큐빗 또는 2큐빗의 계산을 토대로 해서 만들어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2개의 큐빗으로 정보를 소통시켜 계산을 수행토록 할 수 없었다.
<호주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팀은 하나의 인 원자의 핵과 전자를 실리콘칩에 넣은 후 2큐빗 양자컴퓨팅실험에 성공했다. 사진=뉴사우스웨일즈대>
이 신문은 “연구진의 이번 성과로 양자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기본 토대(building blocks)가 만들어졌으며, 컴퓨터공학자들은 이제 실리콘 속에서 작동하는 양자컴퓨터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성과에 기반한 양자컴퓨터가 만들어지면 엄청나게 빠른 연산속도를 기반으로 거대 DB검색,제약,보안,국방,재무,헬스케어 분야 등에서 엄청난 효율성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얽힘현상에 기반해 큐빗 코드 만들었다.
이같은 혁신적 성과는 상업용 초고속 컴퓨터 제조의 길을 열어준 첫번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진은 실리콘칩 속에 양자얽힘 현상에 기반한 2개의 양자비트 코드를 만들어 기존 방식보다 더많은 정보를 훨씬더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는 양자컴퓨터 실현 여부에 대한 그동안의 의문을 말끔히 해소한 성과로 여겨지고 있다.
양자얽힘현상은 하나의 입자를 측정하면 다른 입자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와 상관없이 즉각 그 다른 입자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보가 교환된다는 현상을 말한다.
안드레아 모렐로 UNSW전기공학과 교수(양자컴퓨팅 및 통신센터)는 “이는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유령같은 원격작용’이라고 부르면서 당혹스러워했고 의문시했던 유명한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인슈타인은 양자얽힘 현상에 회의적이었다. 이는 객체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는 즉각 영향을 받을 수 없다는 이른바 ‘로컬리티(locality)’ 원칙과 상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어느 공간영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빛보다 빠르게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호주과학자들이 실리콘칩을 사용해 이같은 양자컴퓨팅을 증명한 것은 지난 80년간 물리학자들을 괴롭혔던 난제를 푼 혁신적 성과로 여겨지고 있다.
모렐로 교수는 “이제 우리는 이 양자코드(큐빗)를 노트북이나 휴대폰속에 들어있는 실리콘칩 소자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전자공학의 진정한 승리다”라고 말했다.
■상용 양자컴퓨터 제조 길텄다
호주연구팀의 양자컴퓨터 접근방식은 기존 실리콘칩 트랜지스터의 비트를 이용하는 연산방식을 양자를 이용한 큐빗방식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험을 주도한 이 대학 앤드류 드주락 교수는 “기존 컴퓨터 칩 소자에 사용되는 것과 똑같은 소자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설계 방식보다도 양산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방식은 오늘날 컴퓨터업계에서 사용하는 칩 제조방식과 똑같은 기술에 기반하기 있기 때문에 양자컴퓨터를 보다 쉽게 실현시켜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드주락교수는 최근 이 칩설계에 따른 수백만 큐빗의 완전한 양자컴퓨터칩 설계에 대한 특허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는 함께 완전한 규모(full scale)의 양자프로세서칩을 만들 칩업계의 적절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자컴퓨팅의 이점
기존 실리콘칩에서는 전통적인 비트를 통해 연산이 이뤄진다.
이 코드는 항상 0, 또는 1로 표현된다. 통상 각 비트는 한쌍의 트랜지스터에 저장된다. 물리적으로 말할 때 각 비트는 스위치가 켜져 있거나 꺼지면서 정보를 연결하거나 끊게 된다. 스핀이 위로 향한 전자는 0을 표시하며, 반 시계방향 또는 아래로 향한 스핀은 1을 표시한다.
하지만 양자영역에서는 달라진다.
<기존의 일반 컴퓨터는 2비트로 00, 01, 10, 11등의 4개 코드를 만들 수 있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2비트(2큐빗)로 01+10 또는 00+11 처럼 중첩해 코드를 쓸 수 있다. 사진=유튜브>
입자는 독특하게도 동시에 두 개의 다른 상태로 존재한다. 이는 ‘양자 중첩(quantum superposition)’현상으로 불리는데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풀어줄 양자컴퓨터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이 대학 연구진의 양자컴퓨터칩 설계 방식에 따르면 데이터는 각 전자의 스핀에 코딩(부호화)되고, 기존 실리콘칩과 거의 같은 소자에 저장된다. 이들 개별 스핀 소자가 큐빗이다.
■양자얽힘현상(quantum entanglement)이란?
양자역학에서 서로 얽힌 입자들은 서로 연계돼 있다 따라서 한쪽의 움직임은 다른 쪽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 간에 그 입자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만일 서로 얽힌 한쌍의 입자에서 위로 회전하는 하나의 광양자(photon)가 측정됐다면 이로 인해 다른 쪽 입자는 (이 입자가 세상의 정 반대편에 있더라도) 즉각 아래로 회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주과학자들이 양자얽힘현상에 기반해 세계최초로 양자컴퓨팅 칩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사진=유튜브>
이 이론은 너무나도 짜증스런 것이어서 아인슈타인조차도 “유령같은 원격 활동(spooky action at a distance)”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아인슈타인은 이 이론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는 그의 생각과 달리 정보가 빛보다 빠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미 FAU와 양자암호통신 공동연구
SK텔레콤이 미국과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협력 확대로 양자암호통신 글로벌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23일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FAU)와 양자암호통신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과 FAU는 양자암호통신, 양자컴퓨터 등 양자산업 기반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FAU 암호정보시스템 센터와 컴퓨터공학부, 수리과학부, 물리학부 연구자가 대거 참여한다. 댄 플린 FAU 부연구소장은 “양자암호통신 선도기업과 공동 연구를 하게 돼 기쁘다”며 “이 연구는 헬스케어와 금융산업, 국방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리더십 행보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의회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시연한 이후 국제교통혁신센터(ITIC)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커넥티드카를 위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스위스 IDQ, 제네바대학과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댄 플린 부소장은 “극도로 깨지기 쉬운 양자(Quantum)는 해킹 시도가 일어나는 즉시 붕괴되기 때문에 중간에서 가로챌 수 없다”며 “양자암호통신은 우리가 데이터를 보호하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양자암호통신은 차세대 보안기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SK텔레콤은 FAU와 협력해 다양한 양자얌호통신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선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나란히 1, 2위를 유지한데 가운데, LG전자는 상위 5위권 업체 중 유일하게 점유율을 늘리면서 3위를 기록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43.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점유율은 전분기(44.1%)에 비해 0.5%p 하락했다.
2위는 삼성전자로 2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점유율이 전분기와 비교해 0.5%p 하락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3위 LG전자의 점유율은 9.4%로 전분기 보다 1.1%p 상승했다.
4위와 5위를 차지한 모토로라와 HTC는 전분기 보다 0.1%p씩 점유율이 하락하며 각각 4.8%와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5.7인치 대화면 보급형 스마트폰 'G비스타2' (사진=LG전자)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자료=컴스코어)
한편, 지난 분기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는 1억9천240만명으로 77.4%의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별로는 안드로이드가 전분기 보다 0.7%p 상승한 5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 점유율은 43.6%로 0.5%p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은 2.9%, 블랙베리 1.2%, 심비안 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트윈워시는 왜, 배 아닌 비행기로 美 갔나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전혀 취급해보지 않은 낯선 화물을 지난달 말 미국으로 운송했다. 대형 화물기 3대가 동원됐다. LG전자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보내는 '트윈워시' 세탁기 200대였다. 트윈워시는 일반 드럼세탁기 아래 쪽에 서랍장처럼 소형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으로, 다음 달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탁기 크기는 가로 70㎝, 세로 83.5㎝, 통돌이까지 합친 높이가 1m35㎝다. 이처럼 덩치가 큰 가전제품을 한두 대도 아니고, 수백 대를 해외로 보내는 것은 당연히 컨테이너 선박을 이용하는 것이 상식이다. 더구나 화물기 운송비는 화물선의 10배에 달한다.
LG전자가 상식을 무시하고 비싼 운송비까지 감당하면서 화물기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미국 대형 유통사에서 "트윈워시를 제때 보내주지 않으면 LG전자의 다른 제품을 매장에서 빼버리겠다"고 협박하면서 일정을 독촉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국내에 처음 출시한 트윈워시는 "'대박'을 터뜨린 제품"이라고 LG전자는 자평한다. 당초 국내 시장 월 500~1000대 정도 판매를 목표로 잡았으나, 그보다 최대 20배인 월 1만대까지 팔리고 있다. 국내 시장 수요 맞추기에도 급급해 미국 유통사에 보내는 일정을 미루려다, 급하게 화물기까지 이용하게 된 것이다.
▲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15'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가 공개한 트윈워시를 살펴보고 있다. 일반 드럼세탁기 아래쪽에 서랍 형태의 통돌이 세탁기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제공
LG의 도박, 하현회 한상범의 OLED TV 올인
“TV는 PDP에서 LCD를 거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진화할 것이다.”
LG전자에서 TV 업을 맡고 있는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사장의 말이다. 이는 곧 OLED TV에 대한 LG전자의 전략이기도 하다.
LG전자 OLED TV사업의 다른 한 축을 맡고 있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도 OLED TV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한 사장은 “이제 OLED시장에서 다시 한 번 큰 힘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주요 TV업체 가운데 OLED TV를 대량생산하는 곳은 LG전자뿐이다.
세계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아직 OLED TV 개발에 뛰어들지 않고 초고화질(UHD) LCD TV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업체인 소니와 파나소닉도 최근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OLED TV 자체 개발을 포기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를 꺾기 위해 차세대 TV 사업에 올인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본다. 삼성전자를 따라가는 전략만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항상 강조하는 ‘시장선도’를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LG전자의 OLED TV사업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LG전자가 시장 조기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리한 도박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LG, 車심장 '구동모터' 첫 공급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제너럴 모터스)이 차세대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자로LG전자를 선정하자, 자동차부품(VC) 사업부 등에 내부 환호성이 터졌다. GM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 중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을 사실상 공동 개발하는 수준의 협력이 결정된 순간이었다.
21일 새벽 1시(한국시간). 미국 GM의 현지 공식 발표에 맞추기 위해 세상이 잠든 시간 '쾌거'를 알리기는 했지만 그 성과만큼은 '새벽 별'처럼 빛났다.
이번 GM 부품 공급 선정 건은 향후 LG의 신사업 개척사에도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기차의 심장'이자 엔진인 구동 모터까지 LG전자가 제작해 쉐보레 볼트의 엔진으로 싣기 때문이다.
이는 LG전자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구동 모터를 공급한 첫 계약이다. 그만큼 LG전자가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포테인먼트 분야에만 갇혀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LG전자 VC 사업 포트폴리오와도 질적으로 다르다.
현대자동차가 상반기의 부진을 털고 해외시장에서 잇달아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올 한해 강세를 유지했던 미국과 인도에서는 판매 신기록이 예상되고 심각한 부진을 겪던 중국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 연간 기준 글로벌 판매 신기록은 힘들겠지만 지난해 800만 수준을 달성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 SUV '크레타'
현대차의 11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가 전망된다. 현지 자동차 정보 사이트인 트루카닷컴은 이달 현대차가 미국에서 5만7000여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2%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7월 크레타 출시 후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에서도 신기록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크레타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인도에서 4만7000여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3,7% 늘어난 수치로 크레타는 출시 후 9월까지 3개월간 인도 전체 SUV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1~10월 현대차 누적 판매량은 39만489대로 전년대비 13.7% 증가, 올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에서의 판매회복은 고무적이다. 지난 6월 7%대에 머물렀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점차 상승, 연말에는 9%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12년 중국 시장 점유율 10.5%를 기록한 후 2013~2014년 10.4%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경쟁 업체의 파격할인과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막혀 올 들어 10월 기준 8%대에 머물렀다.
다만 10월 판매 대수를 보면 현대기아차는 총 15만6575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다.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판매가 증가한 셈이다. 올 상반기 후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현지 경영진까지 교체하는 극약 처방을 내린 후 이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브라질과 러시아, 멕시코 등 신흥시장 판매량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10월 인도를 포함한 브림스(BRIMs)에서만 8만489대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 5.3% 성장했다. 현대차가 브림스 시장에서 월간 판매량 8만대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으로 점유율 역시 역대 최고인 11.5%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브림스 시장 점유율은 올해 2월 10.3%로 처음 10%대를 넘어선 후 8월 10.8%, 9월 11.2%, 10월 11.5%로 꾸준히 상승했다
중동·아프리카 수출 물량 줄여 인도에 공급 확대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현대차[005380]의 소형 SUV 크레타가 인도에 출시된지 4개월이 지났지만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30일 현대차와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현지 전략형 모델인 크레타는 지난 7월 출시 후 10월까지 월평균 판매량 7천175대를 기록하며 경쟁차인 마힌드라의 '볼라로'(5천965대)를 1천대 이상 앞서며 인도 최고 인기 SUV로 자리잡았다.
크레타는 출시 후 9월까지 3개월간 인도 전체 SUV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달에 7천225대가 판매돼 7천754대를 기록한 볼라로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지금 계약을 해도 4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도의 현지 매체들은 크레타가 마루티-스즈키의 'S-크로스', 르노의 '더스터' 등 경쟁차종과의 비교 평가에서 승차감과 디자인이 뛰어나다고 호평하며 품질과 가격 등 전체적인 패키지가 탁월해 가장 추천할 만하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인도 현지 자동차 전문가는 "크레타의 선전은 기본적으로 현대차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가 밑바탕이 됐다"며 "인도에서는 그동안 SUV는 무겁고 소음이 많으며 디자인도 투박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크레타의 세련된 디자인과 조용한 엔진은 이러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 젊은층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이같은 크레타의 인기로 현대차 인도공장은 수출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당초 현대차는 8월부터 올해 말까지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 크레타 1만6천여대를 수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도 현지의 폭발적인 인기로 수출 물량을 1만2천500여대로 20% 이상 대폭 낮추며 수출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대차는 크레타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인도에서 4만7천15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3,7% 늘어난 수치다.
특히 1∼10월 누적 판매량은 39만489대로 전년 대비 13.7% 증가해 올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레타는 세련된 디자인과 현지 취약한 도로 사정을 고려한 고장력 강판의 확대 적용 등으로 인도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주(株)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악재까지
6일 자동차주(株)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악재까지 겹치면 서 울상을 지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3.66% 내린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도 3.24% 하락했다.
성우하이텍 한일이화 에스엘 등 자동차 부품주도 3% 이상 뒤로 밀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동차주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을 꼽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quot;며 "그동안 환율 효과로 자동차주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던 만큼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자동차주는 환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69.26원 으로,
지난해 3분기 1025.8원보다 143원 올랐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각각 20%와 18% 급등했 다.
그동안 달러는 금리인상 전망에 강세 흐름을 보였고, 이에 따라 원화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
9월 고용지표의 부진으로,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원·달러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8.3원, 이날 6.5원 하락해 1165.90원까 지 내려왔다.
TPP 체결 소식도 자동차주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전날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환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무역 협정인 TPP가 7년 만 에
타결됐다. 12개국이 내년 초 협정에 서명한 뒤, 각국 의회 비준 절차를 거치면 TPP가 정식 발효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TPP가 발효되면 일본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의 80%가 즉시 관세 철폐 혜택을 받는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일본 완성차에 대한 관세 2.5%는 유예기간이 지난 후에 인하될 전망이다 .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TPP체결로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차 업체들이 관세 혜택을 입는다는 소 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TPP로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의 관세가
낮아지면서 한미 자유 무역협정(FTA)에 따른 한국차의 관세 혜택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TPP로 인해 국내
자동차 업체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혜택 우위에서 한국과 일본이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보는 것 이 타당하다"며 "한국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은 미국 멕시코 등 현지에 많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PP보다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당분가 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 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원화 약세(환율 상승) 기대감이 유효해, 긍 정적 투자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中쇼크 회복세…판매량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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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주요 경영진을 일괄 교체하는 등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초강수를 선택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가격 인하와 적극적인 신차 투입 전략이 시장에 먹혀들면서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9만108대를 판매해 8월(7만146대)에 비해 판매량이 28.5%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여전히 5.4% 감소한 것이지만 직전 월에 비해 2만대가량 판매대수가 증가한 것은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월평균 8만~9만대 이상 차량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이후 외자계 합작사들의 차량 가격 할인과 현지 업체들의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 등에 밀려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6월 현대차 중국 판매량이 6만대 선으로 뚝 떨어지더니 7월에는 5만4000대선까지 추락해 두 달 연속 30% 판매 감소율(전년 동기 대비)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진출 이래 최대 고비를 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판매 부진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마저 80% 밑으로 떨어지자 현대차는 8월부터 차량 판매가격을 내리기 시작했다. 경쟁사들은 이미 5월부터 가격을 내렸지만 현대차는 뒤늦게 가격 할인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시장 전략과 현지 생산을 총괄하던 핵심 경영진 '3인방'을 동시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현대차의 극약 처방이 먹혀들기 시작했다. 중국 내 인기 SUV 모델인 싼타페, 투싼 등의 가격을 낮추자 그동안 쌓였던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 판매량이 8월에 7만대 선으로 올라오더니 지난달 9만대를 넘어서면서 원래 궤도를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신차 카드를 꺼내든 것도 중국 판매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중국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된 신형 투싼은 한 달 새 1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중국 현지 전용 모델 밍투도 1만5080대가 팔려나가면서 올해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베르나(한국명 엑센트)도 전월보다 70.7% 급증한 1만6360대가 팔렸다. 기아자동차도 뚜렷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4만3545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67.4%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 비하면 여전히 23.6% 감소한 것이지만 회복세가 빠르다. 가격 할인 모델인 구형 스포티지와 스포티지R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기아차는 4분기 이후 중국시장에서 판매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소형 자동차에 대한 구매세 인하 정책을 내놓은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구매세 인하책은 1.6ℓ 이하 엔진을 탑재한 소형 차종이 대상이다. 소형차급을 주로 생산하는 현지 업체 창청자동차나 지리자동차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 등도 수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외자계 합작사들 중 BMW나 벤츠 등은 주로 대형차를 생산한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 LF쏘나타, 신형 투싼 등은 주요 경쟁 차종인 폭스바겐 파사트, 도요타 캠리, 혼다 CR-V 등에는 없는 1.6ℓ 엔진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도 K3, K4 등 승용 주력 차종에 1.6ℓ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데다 이달 출시 예정인 신형 K5도 1.6ℓ 모델을 갖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신형 투싼 등을 활용한 SUV 시승 행사를 개최하는 등 각종 프로모션을 이어갈 전망이고, 기아차는 이달 신형 K5를 중국에서 내놓으면서 4분기 이후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중국의 구매세 인하 정책이 나오면서 판매 증가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보다 40%가까이 판매 증가…가격 인하, 신차 투입 등 회복세 보여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13만3653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9월 중국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5.4% 감소한 9만108대, 기아차 는 23.6% 줄어든 4만3545대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지난 8월(9만6154대)에 비해선 39% 증가했다. 작년 동월 대비 판매 감소 폭도 8월(-26.6%)보다
줄었다 .
현대차의 중국 판매가 소폭 살아난 배경은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가격 인하 조치와 신
형 투싼 등 신차 투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종별로는 최근 가격을 2만 위안(370만원) 낮춘 투싼ix가 1만20대 팔려
6개월 만에 다시 1만대를 넘어섰으 며,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신형 투싼도 1만여대 팔리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현지 전략형
승용차 판매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다. 중형차 밍투는 1만5080대 팔려 올해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베르나는 1만6360대,
랑동(국내명 아반떼MD)은 1만9709대로 전월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올 1∼9월 중국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11.4% 감소한 112만7361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 30위권 첫 진입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15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15)’에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하며 39위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05년 처음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던 현대차가 3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브랜드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 평가를 실시,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각 브랜드의 가치는 재무상황과 마케팅 측면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각 브랜드가 창출할 미래 기대수익의 현재가치를 평가해 산정된다.
현대자동차가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5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39위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30위권에 진입했다.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104억 달러)보다 8.5% 증가한 113억 달러(약 13조4000억원)로 평가됐다. 2005년의 35억 달러와 비교하면 10년 만에 3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최근 11년간 브랜드 가치 상승률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1위다.
현대차는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도 2012년부터 4년 연속 아우디를 제치며 지난해와 동일한 7위를 기록했다.
2005년 1월 글로벌 브랜드 경영을 대내외에 선포하며 브랜드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현대차는 2011년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을 선포한 이후 브랜드 가치가 매년 평균 약 18% 정도씩 성장하고 있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와 자동차 산업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현대차는 감각적 스타일과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라며 “특히 현대모터스튜디오 등 고객 경험 극대화를 위한 차별화된 브랜드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고객들이 좋아하고, 고객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순한 이동수단의 의미를 넘어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약 57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74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2012년 87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다. 이듬해 83위로 4계단 상승하고 2014년에는 9계단 상승한 74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54억 달러보다 5% 증가한 57억 달러로 평가됐다.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2007년의 9억 달러와 비교하면 6배 이상(530%)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부단히 추진해온 품질 경영과 혁신적인 신차 출시, 전 세계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디자인 경영 및 브랜드 경영의 체계적 추진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카카오뱅크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카카오뱅크 “혁신적이고 안정성 갖춘 모바일뱅크 꿈꾼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혁신·안전·모바일’이라는 DNA를 이용해 대한민국 은행업을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사업계획 발표를 열고 2010년 카카오톡 출범으로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바꾼 카카오를 중심으로 이번엔 은행산업의 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뱅크가 은행산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방법은 혁신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와 ‘모바일을 가장 잘 이해하는 모바일뱅크’ 두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성공 역량을 갖춘 카카오 함께 안정성을 책임질 주주 60%와 혁신성을 책임질 40%의 주주와 함께 이를 이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대 혁신서비스 “이자는 ‘멜론 이용권’ 재정관리는 ‘금융봇’”
2010년 카카오톡 출시로 기존 SNS를 대체했을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바꿨던 카카오가 이번엔 카카오뱅크의 혁신서비스로 금융서비스 문화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소개한 서비스의 핵심은 ‘내 손안의 모바일’이다.
10대 핵심서비스 중 기본은 카카오톡을 기반한 금융 거래다. 지인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면서 계좌번호 없이 대화창에서 바로 송금을 하거나, 공과금을 카톡으로 청구받고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했다. 예·적금도 카톡방에서 바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창들과 제주도 여행 회비를 모으려 한다면 카톡방에서 공동통장을 만들고 회비를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개념이다. 예금이자는 현금이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도 깼다. 현금뿐 아니라 멜론 이용권, G마켓 무료배송권 등 카카오뱅크 주주들의 콘텐츠 이용권으로도 받을 수 있게 했다. 고객이 원하는 이자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포인트 혜택도 확대된다. 카카오뱅크 공동발기인이 모두 참여하는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를 통해 다양한 포인트를 한 번에 관리,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유니버설 포인트에 참여하는 업체도 지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여신 부분에도 힘을 줬다. 기존 신용평가 데이터에 참여 발기인들의 온라인 빅데이터, 다음과 카카오의 모바일 데이터가 더해진 카카오뱅크만의 신용평가 시스템인 ‘카카오스코어링’으로 10% 내외 중금리 대출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G마켓이나 옥션 등의 오픈마켓 소상공인 대출은 물론, 1000만 회원을 보유한 모바일 부동산 중개업체 ‘직방’과 협업을 통해 소규모/단기 전월세 보증금 담보 대출도 취급할 예정이다.
지급결제 서비스도 혁신한다. 돈을 주는 사람과 돈을 받는 사람 사이에 있던 VAN, PG사 등의 플레이어들을 제거해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고, 고객에게는 한도 제한 없이 사용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지급할 예정이다.
윤 부사장은 “돈 줄 사람과 받을 사람을 직접 연결할 것”이라며 “때문에 카카오뱅크는 VAN이나 PG사들을 주주로 포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금융봇’을 통해서는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24시간 카카오톡 금융봇을 통해 상담을 수행한다. 간단한 상담은 자동 알고리즘으로 간단하게 금융봇이 답변하고 복잡한 상담은 상담자를 통해 진행되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금융상태 점검, 관리, 상품추천 등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오늘 내야 할 공과금의 액수와 목록을 알려주고, 점심에는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로 주변 음식점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가 하면 저녁엔 적금 만기사실을 알리면서 소비패턴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개인 금융비서’처럼 활용되는 것이다.
아울러 외부 핀테크 기업과 연계해 자산운용, P2P, 크라우드 펀딩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발된 API를 오픈해 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카카오뱅크 10대 금융상품/서비스.
◆주주 DNA로 ‘8가지 혁신 성공역량’ 확보
카카오뱅크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8가지 성공역량을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주주를 구성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허가를 신청한 3개 사업자 중엔 가장 먼저 주주 구성을 완료하기도 했다.
혁신성에 필요한 성공역량 8가지는 금융(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전자상거래(이베이), 콘텐츠(넷마블, 멜론, 예스24), 오프라인거점(우체국), 글로벌(텐센트), 리스크헷징(SGI서울보증), 금융IT솔루션(코나아이), ICT플랫폼(카카오)로 정의됐다. 이후 이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의 1위 사업자들을 대거 투입해 1위 DNA를 입혔다. 중국의 1등 게임업체이자 인터넷 서비스업체 텐센트는 ‘글로벌’에 필요한 역량을 지원하고 전자상거래 오픈마켓 시장에서 6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베이(지마켓·옥션)는 ‘전자상거래’ 분야를 지원한다. 이외 금융 역량을 담당할 한국투자금융지주 역시 이익기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콘텐츠를 담당할 멜론과 예스24, 오프라인 거점으로 능력을 발휘할 우체국 등도 각 분야의 1위 사업자다.
윤 부사장은 “은행 역량은 가장 역량 있는 회사를 선택해 아웃소싱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이외에는 카카오뱅크에 혁신적이고 독보적인 가치를 제공할 곳들을 위주로 참여시켰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모바일 강자’의 DNA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을 위해선 ‘모바일을 가장 잘하는 모바일뱅크’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접근성 ▲편리성 ▲연결성 부분을 잘해야 하고, 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이 카카오라고 강조했다.
◆혁신성의 전제는 ‘안전성’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용우 전무는 “혁신적 은행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안정성과 지속성이 맞물려 돌아가는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급결제망이 갑자기 끊어지는 뱅크런 사태 등 최악의 위기를 가정한 상황을 예측하고 이미 점검을 완료했다. 이런 유동성 위기 상황 발생 시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동성 공급을 하기로 했다. 이 전무는 “이는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미이고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바일 기반이기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신속 대응팀’을 만들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민은행 코어뱅크 시스템에 카카오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더해 최적화된 IT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 최대 콜센터 업체인 유베이스와 제휴해 안정적인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시스템구축에는 약 1000억원의 인프라 투자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인터파크·KT,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권 놓고 사활건 경쟁 '스타트'
기사입력 2015-09-30 16:26:42
23년만에 은행 인가의 문이 열린다.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은행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새롭게 등장할 예정이다. 그런데 기존의 시중은행이 아닌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해 정보기술(IT)기업과 은행·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곳은 모두 4곳. 모바일 선두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온라인 유통이 강점인 인터파크가 대표주자인 인터파크그랜드 컨소시엄, 거대 통신사인 KT 컨소시엄, 중소 벤처기업들이 주축인 500V컨소시엄 등이다. 금융위는 이들 중 올해 12월경 1~2곳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인터파크·KT 3파전으로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마감하면 10~11월 금융감독원 및 외부 평가위원회 심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12월에 예비인가 대상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본인가 후 본격적인 사업은 2016년 상반기에나 돼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인가를 신청한 컨소시엄의 면면을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인만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중심인 게 눈에 띈다. 그리고 금융회사와 유통사들이 그 뒤를 받치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적극적인 곳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다. 모바일 플랫폼 강자인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의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일찌감치 금융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확정했다. 카카오는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등 대형 증권·은행들이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다 모바일뱅킹 가입자를 확보한 국민은행, 금융투자업 강자인 한국투자금융, 모바일 플랫폼 선두주자인 카카오 등의 강점을 살린 혁신적인 모바일뱅크 모델을 공동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온라인쇼핑몰의 강자인 인터파크는 굵직한 파트너들과 손을 잡으면서 세를 불렸다. 인터파크그랜드 컨소시엄엔 SK텔레콤,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한국증권금융, 현대해상,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 편의점 CU의 BGF리테일, 간편결제 페이코의 NHN엔터테인먼트 등 10개 업체가 포진해 있다. 금융, 유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을 묶었다. 커머스, 통신, 증권, 은행, 지급결제 등 각 회사들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융합해 혁신적인 사업모델로 중금리 대출과 맞춤형 자산관리를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다소 출발이 늦은 KT컨소시엄은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 대형 금융사와 편의점 GS25의 GS리테일, IT기술을 보유한 포스코 ICT, 온라인·모바일 결제 및 금융 서비스 업체들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이지웰페어, 얍, 8퍼센트, 인포바인 등 대기업 중심에 중소기업들이 서포팅을 하고 있다. 구성 자체는 인터파크그랜드컨소시엄과 비슷하다. 편의점, 복지포인트, 결제대행 등 다양한 서비스 간 융합을 추진하고, 새로운 신용평정시스템을 구축해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를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500V컨소시엄은 중소벤처기업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참가 업체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인터넷전문은행 인가권은 실질적으로 카카오, 인터파크, KT 컨소시엄의 3파전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권 인가는 어떤 사업안을 제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가 지난 7일 공개한 주요 심사평가 항목 및 배점을 보면 1000점 만점 중 사업계획이 500점이고 이 중 혁신성이 250점을 차지한다. 새로운 사업인만큼 혁신적인 사업안이 당락을 가를 것이란 예상이다.
▶많은 사업자 낮은 지분율·사업성 등 넘어야할 산 많아
이들 컨소시엄들은 주주의 지분율을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은산분리'(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들은 지분 보유 한도가 4%이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마찬가지로 은행을 제외한 사업체들은 4%만 소유할 수 있다. 다만 4% 초과 지분의 의결권을 포기하면 10%까지 보유는 할 수 있다. 은산분리 원칙이 자칫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경우 카카오가 지분 보유는 10%이지만 의결권은 4%만 가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은행이 10%, 한국금융지주 50%, 나머지 업체들이 10% 이하의 지분율로 참여한다. 인터파크, KT 컨소시엄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이들은 비금융회사들이 주력이라 대체적으로 10% 이하의 지분율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지분율이 높은 업체가 없다는 의미다. 컨소시엄으로 여러 회사들이 구성됐지만,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컨소시엄 안의 결속력이 강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한 인가를 받고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을 해도, 주주들 간의 알력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도 꽤 높다. 반대로 자칫하면 주인 없는 회사처럼 운영에 대한 책임이 불분명해질 수도 있다.
실제로 금융위는 "은행이 대주주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찌감치 밝히며 은행의 참여 지분율을 사실상 제한하겠다고 예고했다. 의결권 10%를 가질 수 있는 은행들은 전면에 나설 수 없고, 뒤에서 훈수를 둘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인터파크, KT 등 비은행 회사들은 낮은 지분율과 의결권을 가지고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을 이끌어야 하는 셈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성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은 지난 1995년에 처음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했지만, 2000년까지 27개가 난립했다가, 고객 확보에 실패하면서 12개만 살아남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영업실적이 개선된 상황이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허용했지만 흑자로 전환될 때까지 4~5년이 소요됐다.
이런 점 때문인지 공교롭게도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집단 중에 은산분리 규제를 받지 않는 미래에셋과 교보생명은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중도에 포기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관계자는 "기존 은행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어 사업성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기존 금융사들로부터 고객을 확보하는 건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혹시나 주주들 간의 기싸움이 시작되면 운영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가보다 2.1원 싸게”..카카오톡, 기업 메시징 시장 강타
입력시간 | 2015.10.01 00:41 | 김현아 기자 chaos@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다음카카오(035720)(132,500원 6,600 +5.24%)가 최근 건당 6원의 ‘카카오톡 알림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업 메시징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놓고 기술혁신이라는 평가와 또 다른 독과점 사업자가 출현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업메시징서비스는 이통사의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기업 고객이 거래하는 이용자의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승인내역, 쇼핑몰 주문배송알림 등을 문자메시지(SMS)로 전송해주는 서비스다. 카톡 알림톡은 문자 대신 카톡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서비스는 유사하면서 원가가 싸기때문에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건당 최소 9원 내외 였던 기업 메시징 가격을 3원 가까이 줄일 수 있어 이 서비스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지난 4월부터 시범서비스를 거쳐 9월 22일 정식 출시한 ‘카카오톡 알림톡’은 건당 6원에 최대 1000자까지 전송할 수 있어 법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톡 알림톡’은 SMS 방식의 원가(8.1원)보다 2.1원 싸고, 소비자 가격보다 3원 이상 저렴하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문자 대비 저렴한 건당 6원의 가격에 1000자까지 전송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톡 알림톡’은 카톡 친구로 등록했느냐와 무관하게 고객이 기업에 제공한 전화번호를 토대로 주문, 결제, 입출금, 배송 등의 정보를 전송한다. 이 서비스는 발송 주체가 명확치 않았던 기존 SMS와 달리 카톡 프로필을 통해 발송 주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톡 채팅방 목록에서 알림톡 발송 계정 이름을 검색해 원하는 내용을 빨리 찾아볼 수 있다. 메시지를 받지 않으려면 채팅방 상단에 있는 ‘알림톡 차단’을 누르면 기존처럼 SMS로 받는다.
때문에 카쉐어링 서비스 브랜드 쏘카, 도도포인트 운영사 스포카, 한화생명,야놀자트래블, 한살림, 우정사업본부 등이 쓰고 있거나 사용을 적극 검토 중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쏘카 등과 시범서비스를 해보니 이용자로부터 ‘신기하다’, ‘편하다’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며, “LG CNS, 비즈톡, 두나무 및 엠앤와이즈와 공식 딜러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해당 서비스의 원가는 8.1원이고 중소기업들이 이를 팔려면 건당 평균 9.2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두 통신사가 건당 9원 미만의 가격으로 해당 서비스를 직접 팔았으니 가격을 올리라는 의미였다.
카톡 알림톡 출처: 다음카카오
이통사 관계자는 “공정위 심결 때 기업메시징 이통사 서비스 가격제한은 구글 등이 들어올 것이며 급변하는 시장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조치라고 설명했는데 카톡이 치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12년 등장한 카카오톡이 이통3사의 개인 SMS 시장을 없앴듯이 카톡 알림톡이 기업 메시징 시장 구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강홍렬 연구위원은 “이통사 단축키(네이트, 메직앤 등)로 이통사가 정리한 콘텐츠를 보다가 아이폰 이후 앱 생태계가 열렸으며, 카톡 이전에는 건당 14원씩 주고 SMS를 썼다”면서 “카톡 알림톡도 인터넷 기업이 주도한 또 한번의 혁신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무선 미디어 전략:모바일 메시징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카톡 같은 오버더탑(OTT) 메시징 앱 사용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세계 이동통신사의 SMS 매출이 2021년까지 42%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국내에서는 카톡 상용화이후 이통3사의 SMS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기업 메시징 시장은 시장 1위 사업자 LG유플러스와 KT,인포뱅크, 다우기술, SK네트웍스서비스,스탠다드네트웍스 등이 경쟁하는데, 시장규모는 4400억원(2013년 기준) 정도다.
"한류의 힘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롯데면세점이 부산시와 공동으로 주최한 한류 콘서트가 100억 원에 가까운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두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관광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같은 문화 관련 콘텐츠를 부산에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안리 한류 콘서트 구름 인파 외국 관광객 6천명 쇼핑·관광 롯데면세점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김수현과 2PM, 원더걸스 등 한류 스타들이 출연한 '2015 패밀리 콘서트 온 더 비치'에 1만 5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 5천여 명을 비롯해 동남아와 일본 등지에서 온 1천여 명을 합쳐 모두 6천여 명. 이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부산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에 묵으며 콘서트 관람은 물론 면세점과 아울렛, 용두산 공원, 자갈치 시장, 감천문화마을 등을 방문했다.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만 80억 원가량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 주말 평균 매출의 2~3배를 한류 콘서트로 인해 거둬들인 셈이다. 여기에 호텔 숙박과 기타 관광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출을 합치면 이틀 만에 100억 원 가까운 돈이 부산에 풀렸다.
한류 콘서트로 대규모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나자 부산 관광업계는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문화 관련 콘텐츠를 정례화된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자고 입을 모은다. 롯데면세점은 2006년부터 20차례 개최한 한류 콘서트를 수도권 위주로 열었다. 롯데면세점의 한류 콘서트가 부산에서 열린 건 올해가 처음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부산의 매력을 결합한 한류 콘서트가 인기를 얻은 만큼 관광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부산에서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여행·쇼핑·한류로 中 젊은층 집중 공략
◆ 내수 살리는 대표기업 ◆
무려 '14대1'이다. 중소·중견기업 몫의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하나투어 에스엠면세점 컨소시엄이 뚫은 경쟁률이다.
이 살벌한 경쟁률을 뚫고 새 사업자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다. 이 일대는 그야말로 '노른자'다. 서울 4대 고궁에 둘러싸인 절묘한 위치의 인사동 인근은 연간 외국인 관광객만 843만명이 찾는 곳이다. 여기에 전통의 쇼핑 메카인 명동과 가까우면서도 한국 전통 문화유산 등의 교차 지점에 있는 입지는 천혜의 조건이다.
에스엠면세점은 국내 대표 여행 기업인 하나투어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면서 면세점과 엔터테인먼트의 3중 협력을 통해 중국의 핵심 소비층인 바링허우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컨소시엄의 핵심 축인 '여행사(하나투어)-면세점(에스엠면세점)-엔터테인먼트(IHQ, 큐브엔터)'의 3중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인 셈이다.
1차적으로는 하나투어가 보유한 국내외 900만 고객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진행한다. 32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인 외에도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어 든든한 배후 소비층이 형성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대표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IHQ,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협력을 맺고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이름을 건 '스타 상품'이 가세한다. 에스엠면세점은 이를 위해 종로문화재단과도 지난달 업무협약을 맺고 종로구의 문화관광 자원 발굴과 인사동 상권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을 방침이다.
합작사들의 전력도 든든하다. 한국공예산업을 이끌고 있는 영림목재 이경호 회장(에스엠면세점 공동 대표이사), 시계와 주얼리·잡화 산업을 이끌고 있는 로만손 김기문 회장, 명가김의 김덕술 회장 등 지난 35년간 자기 분야에서 확실한 성공을 이뤄온 대한민국 대표 중견·중소기업 창업주들과 튼튼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14년 한류 생산유발효과 12조5598억원
KOTRA “2011년이후 꾸준히 증가”
지난해 한류의 생산유발효과가 12조5598억 원으로 2013년에 비해 4.3%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OTRA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3일 ‘2014년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류 영향권에 있는 29개 국가별로 한류의 현황과 분석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의 생산유발효과는 2011년 11조1224억 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증가했다.
효과가 가장 큰 분야는 게임으로 2조2476억 원이었고 그 다음으로 관광(2조1068억 원), 식음료(1조8188억 원) 순이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2013년 대비 56.6% 성장하며 8824억 원을 기록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류의 힘’ 패션-뷰티용품 수출 7년새 5배로
현대경제硏 ‘소비재 수출’ 보고서
최근 한국의 수출이 저조하지만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기반 소비재는 한류에 호감을 가진 외국인이 한국인의 삶의 양식까지 선호하게 되면서 수출이 확대된 품목을 뜻한다. 중국과 인도는 가전제품을, 홍콩과 대만은 화장품과 의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5일 발표한 ‘한류 기반 소비재의 수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 세계 수출은 지난해 2.3%(전년 대비)밖에 증가하지 않은 데 이어, 올해 1분기(1∼3월)에는 오히려 2.9%가 감소했다. 그러나 이른바 ‘한류국’으로의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은 같은 기간 각각 17.8%와 33.3% 늘었다. 한류국은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 등 10개국이다. 이 기간 이들 국가로의 전체 수출은 각각 0.2% 증가와 28.7% 감소를 나타냈다.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은 2007년 28억1000만 달러에서 2014년 67억5000만 달러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수출액 대비 비중도 1.6%에서 2.2%로 늘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한류 스타가 광고하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전통 한류국인 중국과 일본의 수출 비중이 컸다. 지난해 중국은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의 51.6%를 차지했고 일본은 16.2%였다. 이들 국가의 2007∼2014년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16.4%와 10.2%였다.
베트남과 태국은 새로운 한류국으로 부상 중이다. 이들 국가의 2007∼2014년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19.8%, 21.2%였다. 증가율로만 따지면 한류국 중 각각 2위, 1위다. 지난해 수출 규모는 각각 4억7000만 달러, 3억2000만 달러였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진공청소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전체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4%였다. 수출 증가율은 11.1%였다. 그 규모는 2007년 21억200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 40억8000만 달러로 상승했다.
최근 들어서는 화장품과 의류 등 패션·뷰티용품의 수출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51.6%, 규모로 따지면 2007년 3억 달러에서 지난해 15억2000만 달러로 증가했고, 전체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6%에서 22.5%로 상승했다. 맥주 과자 음료 등 음식료품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7.6%, 비누 치약 의약품 등 생활용품은 10.5%였다.
중국과 인도는 가전제품 비중(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의 각각 74.9%, 91.5%)이 높았다. 홍콩과 대만은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의 62.0%, 44.6%가 패션·뷰티용품이었다. 일본은 10개 한류국 가운데 음식료품 비중(27.8%)이 가장 높았다.
김 선임연구원은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 품목이 나라마다 다른 만큼 기업들이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다변화되고 품목도 다양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K웹툰, 글로벌 진출 본격화 ‘新한류 붐’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는 웹툰의 인기가 확산되면서 이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영화 등 2차 저작물이 잇달아 제작되고 있다. 국내 웹툰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 돼, 신(新) 한류붐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차 저작물 등 부가가치까지 고려한 국내 웹툰 시장의 규모가 2013년 1500억원에서 올해 4200억원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장하고 2018년까지 8805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1조원 대 웹툰 시장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현재 국내 웹툰 시장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의 포털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웹툰 산업 현황 및 실태를 살펴보면, 국내 웹툰시장에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각각 53.6%, 37.3%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웹툰 서비스 만족도와 사용의 편의성 등에서는 네이버가, 이용자 충성도는 다음카카오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을 토대로 제작된 도서, 영상, 게임 등의 2차 저작물은 190여 건에 달한다.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과 최규석 작가의 ‘송곳’ 등은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다.
다음 웹툰의 경우 최근까지 다음 웹툰은 영화, 모바일 영화, 드라마, 애니매이션, 소설, 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총 33편이 2차 저작물로 제작됐다. 강풀 작가의 ‘26년’, ‘이웃사람’, 윤태호 작가의 ‘이끼’, Hun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윤근 작가의 ‘전설의 주먹’ 등이 영화로 만들어졌고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된 ‘밤을 걷는 선비’가 드라마로 만들어져 방영 중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요일별로 매일 다른 웹툰이 연재되는 주 5회 이상 방문자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웹툰의 인기는 뜨겁다. 매일 연재되는 웹툰을 보기 위해 사용자들이 매일 일정시간을 할애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내 웹툰의 글로벌 영향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네이버는 국내 웹툰의 영향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글로벌 웹툰 서비스인 ‘라인 웹툰’ 출시했다. 최근에는 미국 만화계의 거장 스탠 리 등과 손잡고 차세대 작가 발굴에 나섰다. 또 유명 만화가 마크 실베스트리와 만화 스크립터 매트 호킨스의 작품 ‘사이버 포스’(Cyber Force)의 후속편을 올 가을 미국에서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다음 웹툰 40여편을 텐센트의 포털사이트 ‘큐큐닷컴’과 중국 최초 만화 사이트인 ‘U17(요유치)’, 차이나모바일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열독기지’ 등 중국의 대표적인인터넷ㆍ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4곳에서 선보이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자꾸만 보고싶다, 먹고싶다…美 10~20대 열광하는 한류문화
"CJ그룹에 상 줘야 합니다. '케이콘(KCON)'이 생긴 후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 교민들 어깨에 힘이 들어갔어요. 행사 기간에는 미국 전역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코리아타운으로 몰려 상점들이 그야말로 대박이 납니다."
지난 17일 저녁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만난 한인택시 기사 김모씨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CJ를 칭찬했다. 미국으로 이민 온 지 15년 됐다는 그는 기자가 한국에서 온 관광객인 줄 알고 한인사회 문제부터 한국 기업의 활약상까지 얘기해 줬다. 특히 CJ가 매년 개최하는 문화행사인 케이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CJ그룹 20년 문화사업의 결실 '케이콘(KCON)'이 미국 시장에서 한류 경제학을 새롭게 쓰고 있다. 케이콘은 K팝 공연과 문화 강좌, 패션·뷰티·식품·IT 등 한국기업 제품 전시·체험을 융합한 한류 페스티벌이다.
케이콘이 처음 시작됐던 2012년에 1만 명의 관객이 찾았는데 2013년 2만 명, 2014년 4만3000명 등으로 매년 행사 규모가 커졌다. 한국인보다 미국인이 더 열광할 정도로 미국 주류 시장에 안착하면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 행사가 열린다. LA 뿐 아니라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 뉴욕으로 무대도 넓힌다.
◇케이콘 관객 90%가 현지인…美 10∼20대 열광=케이콘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은 90% 이상이 미국 현지인이다. 아시안, 중남미계가 많지만 백인 관람객도 20%를 웃돈다. 교민 등 한국인은 5%도 안 된다. 콘서트를 볼 수 있는 케이콘 티켓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다. 지난해에는 모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VIP 티켓 1200장이 1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관람객 연령대는 18∼24세가 62%로 압도적으로 많다. 토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수년째 케이콘 행사를 공식 후원하는 것도 10∼20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을 대거 전시하고 체험의 장으로 삼기 위해서다.
올해도 1장에 800달러짜리 VIP 티켓이 지난 18일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모두 팔렸다. 백승일 CJ E&M 미주법인 경영지원실장은 "좋은 위치에서 모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은 가격이 비싼데도 매번 매진된다"며 "행사에 참가하려고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등 미국 전역은 물론 남미에서 오는 관람객도 있다"고 말했다.
케이콘 관람객 재방문율은 52%. 2명 중 1명이 다시 찾고 입소문을 듣고 새로운 관람객이 유입되면서 행사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백 실장은 "올해는 행사를 하루 늘려 7월31일부터 3일간 진행하고 장소도 대규모 실내 무대인 스테이플스 센터로 옮겼다"며 "뉴욕 푸르덴셜센터에서 진행하는 행사까지 합하면 7만∼8만 명은 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이 미국 LA 센츄리시티 복합쇼핑몰에서 운영중인 비비고 매장. 점심시간이 되자 인근 직장인들이 비빔밥을 주문하려고 줄을 서 있다. /사진=송지유 기자
◇한류 체험 급속도로 확산…비빔밥 인기 급상승=케이콘에서 K팝 공연 뿐 아니라 한류스타 메이크업 따라하기, 한국 드라마보며 한국어 배우기 등 문화강좌도 인기다. 특히 현장에서 비빔밥, 라면, 떡볶이, 김밥, 곱창, 순대 등을 경험한 미국인들이 일상에서 한국 음식을 찾아 먹는 변화도 시작됐다.
지난 19일 낮 12시가 넘어서자 LA 서부 복합쇼핑몰 센츄리시티 푸드코드의 CJ푸드빌 '비비고' 매장 앞에는 현지인들이 몰려들었다. 인근 사무실과 매장에서 근무하는 20∼30대 직원들은 비빔밥과 돌솥비빔밥을 주문해 먹거나 포장해 갔다. 미국 비비고 매장에선 식성에 따라 비빔밥에 넣을 채소와 고기, 소스 등을 고를 수 있다. 비비고 매출은 대형 푸드코드에서 매달 탑3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라 한 CJ푸드빌 미주법인 마케팅 매니저는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국 음식을 헬씨푸드(건강식)라고 생각하고 체험하려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며 "LA에 비비고 매장이 2곳 있는데 1년 새 매출이 2배 뛰어 조만간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주애 비비고 센추리시티점 점장은 "한국 비빔밥이 맛있다며 매일 찾아오는 백인 단골손님도 많다"며 "비빔밥이 정착되면 다양한 한국 음식을 선보여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엔터산업의 양대산맥 SM과 YG가 외식시장에서 격돌한다. 양사는 국내에서 거점을 마련한 뒤 한류문화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청담동 본사에 지상 4층, 1,653㎡(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레스토랑과 카페 'SUM'을 9월 1일 론칭할 예정이다. 2011년 한식 레스토랑 '이-테이블'을 접은 지 4년 만에 다시 외식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SM은 자회사인 SM F&B를 통해 브랜드를 키운 뒤 향후 해외 법인도 세울 방침으로 알려졌다. SM 관계자는 "지상 1·2층엔 카페와 쇼룸 등을 갖춘 캐주얼 레스토랑이, 3·4층은 고급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프리미엄 레스토랑이 들어선다"며 "최근 강남구청이 청담동에 K팝로드, 한류스타 거리를 조성 중이어서 음식을 통해 새로운 한류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돼지고기 프리미엄 브랜드 '삼거리 푸줏간'을 오픈했다. 2004년 홍대 인근 실내형 포장마차 '삼거리포차'를 열고 외식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YG는 35억원을 들여 YG푸드를 설립했다. 특히 '비비고' '계절밥상' 등 한식 브랜드 세계화를 이끈 노희영 전 CJ그룹 전략고문을 대표로 영입하며 외식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의 외식업 진출은 스타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성장과 해외 진출이 쉽다는 강점이 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속 연예인 마케팅을 통해 외식 브랜드 확장을 쉽게 할 수 있다"며 "한류를 이끄는 K팝과 K드라마가 푸드 아이템을 만나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K컬쳐 돌풍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세계화, 여의도 63빌딩 면세점에서 꽃피우겠다"
"한화갤러리아 63빌딩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쇼핑 뿐 아니라 드라마, K팝 등 한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복합 문화 관광상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이사(61·사진)는 12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향후 시내면세점 운영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도심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여의도 지역으로 유치,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와 관광이 연계된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어 나갈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며 "한류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4층에 조성할 예정인 복합미디어 카페 '류(RUE)'에서 진행하는 드라마·토크쇼·라디오 등 촬영장 투어와 면세점 쇼핑, 여의도 식도락과 노량진 수산시장 투어, 서울 야경(한강 유람선) 투어 등으로 이어지는 한류 복합문화 관광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아울러 한국콘텐츠진흥원고 공동으로 외국인이 선호하는 K-POP 콘서트, 비보이 공연, 미디어 파사드 공연 등의 문화 관광 요소를 강화해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금융·미디어의 중심인 여의도를 한류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기 위해 KBSAVE, 한류콘텐츠진흥원 등과 제휴를 맺은 것"이라며 "한강, 여의도, 등 기존 관광 자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적극적으로 해외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시내면세점 사업에 뛰어드는 만큼 매장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해외 명품부터 패션잡화, 토탈 부티크, 시계·주얼리 등 카테고리별 핵심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유치하는 것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를 100여개 이상 선보일 방침이다.
여기에 국내 최초의 외국인 컨시어지 서비스, 외국인멤버십, 글로벌VIP 라운지 운영 등 갤러리아 명품관을 통해 쌓은 외국인 마케팅의 노하우를 면세점에도 접목하겠다는 복안이다. 황 대표는 "63빌딩 면세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면세점"이라며 "지금까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았던 한강과 여의도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관광 시 꼭 방문해봐야 할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A의 밤 빛낸 한류 스타들, 미국을 홀리다
계 최대 한류 문화 전시회 ‘KCON 2015’가 2주간에 걸쳐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개최된다. 매년 두 배 규모로 성장 중인 KCON에 올해 8만5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여해 5500억원가량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와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KCON 2015 행사가 열렸다.
KCON은 콘서트와 전시회가 결합된 복합 한류문화 행사로 CJ그룹이 2012년부터 매년 개최 중이다.
행사 기간 중 한국 가수들이 출연하는 콘서트인 ‘엠카운트다운’과, 한국 기업들의 상품과 한류 문화·음식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함께 열린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KCON 2015 엠카운트다운’ 공연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무대 위 가수들에게 환호하고 있다. | CJ E&M 제공
이날 저녁 슈퍼주니어·씨스타 등이 출연한 엠카운트다운에는 1만5000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함성을 지르며 열기를 뿜어냈다. 관객의 90% 이상이 미국인으로 한국어 가사를 목청 높여 따라 부르며 환호하는 모습은 국내 행사를 능가할 정도다.
지난해까지는 미국 LA에서만 한 차례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부턴 일본 도쿄, 미국 LA, 뉴욕 등에서 3회 개최로 확대됐다. 지난 4월 도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개최된 도쿄 KCON에는 1만5000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일본 시장 내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에선 LA KCON이 지난 7월31일부터 2일까지 열리고, 뉴욕 KCON이 오는 8일 뉴욕 챔피언십 플라자와 푸르덴셜 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KCON은 규모가 매년 2배씩 성장하면서 세계 최대 한류 행사로 자리잡았다. 2012년 첫해 1만명이던 관람객은 2013년 2만명, 2014년 4만30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8만5000여명가량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KCON 2015’와 연계해 열린 중소기업청의 우수 중기제품 전시 판매전에서 현지 바이어 및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며 상담하고 있다. | 중소기업청 제공
LA KCON의 경우 LA시에서도 주목하는 메인이벤트로 대접받고 있다. CJ E&M 이흥원 기술국장은 “스테이플스 센터는 미국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드’와 유명 팝가수의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이라며 “LA시가 스테이플스 센터를 내준 건 KCON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 참여 기업도 지난해 114개에서 올해 154개로 늘었다. 중소기업청 및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을 통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 40곳도 전시회에 함께 참여했다.
CJ그룹은 올해 KCON을 통해 수출 증가 효과 4514억원, 관광 유발 효과 584억원, 홍보효과 400억원 등 5500억원가량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미 중이던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은 이날 이곳에 들러 “KCON은 한국의 문화와 기술력을 잘 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며 “정부가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한류스타 마케팅 통했다
해외 온라인 직접 판매 2년새 13.6%P 늘어
애경그룹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한류스타를 활용한 해외마케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24일 해외 취항지에서 브랜드에 인지도와 선호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해외 온라인 직접판매(홈페이지와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한 판매) 비중이 2013년 5.8%에서 지난 7월말 기준 19.4%로 13.6%포인트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국내·외를 합한 직접판매 비중도 2013년 27.2%에 올해 41.5%로 14.3%포인트 증가했다.
해외 온라인 직접판매가 늘어난 것은 한류스타 마케팅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2년부터 인기 아이돌 그룹과 배우를 잇달아 모델로 기용하며 한류를 활용한 아시아권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아시아 최고스타 김수현을 모델로 선정했다.
한류스타 마케팅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중화권. 2013년 8.8%에 그쳤던 중국에서의 온라인을 통한 직접판매 비중은 올해 19.4%로 10.7%포인트 늘어났다. 또 홍콩 역시 2013년 12.4%에서 올해 28.1%로 2배 이상 비중이 확대됐고 동남아시아 지역도 0.6%에서 7.0%로 눈에 띄게 온라인 직접판매 비중이 늘었다.
[문화산업 20주년, 창조기업으로 거듭나는 CJ] K팝-K푸드 연계한 'KCON', 세계 최대 한류 플랫폼 부상
지난달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KCON 2015 USA 엠카운트다운 콘서트' 행사에서 한류 스타들의 K팝 공연이 끝나자 관중이 환호성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CJ
지난 2011년 말 서울 상암동 CJ E&M 사옥 회의실. 이른 아침부터 때아닌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한창 글로벌 무대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던 K팝을 더욱 발전시킬 방안으로 K푸드와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이벤트를 마련해보자며 임직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당시만 해도 음악과 음식을 연계한 기획행사를 놓고 내부에서조차 무리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CJ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의 아이디어가 하나씩 더해지면서 서서히 밑그림이 잡혀갔다.
식품과 문화를 연계한 CJ그룹의 '무모한 도전'이 글로벌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개최 4년 만에 최초를 넘어 글로벌 최대 규모의 한류 플랫폼으로 성장한 KCON이 바로 주인공이다. CJ그룹의 20년 문화콘텐츠 역량을 쏟아부은 KCON은 단순한 한류행사를 넘어 음식·뷰티·관광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막강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류 경제학'의 첨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2년 미국에서 열린 첫 KCON 행사에는 1만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많아야 5,000명 안팎을 예상했던 CJ는 기대 이상의 성과에 힘입어 이듬해에는 행사 규모를 더욱 키워 2만명을 끌어모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KCON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행사 때는 4만2,000명이 운집했고 지난달 막을 내린 올해 행사장에는 9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도입 4년 만에 10만명의 인원을 한자리에 끌어모으는 초대형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올해는 4월(일본), 7월(LA), 8월(뉴욕) 등 행사장을 확대하고 부대행사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했다. 각종 한류 스타가 총출동하는 '엠카운트다운 콘서트'를 메인 행사로 꾸리고 국내 중소기업박람회, K푸드 시식회, K패션 전시회 등을 부대행사로 곁들였다. KCON이 글로벌 한류 플랫폼으로 변모하자 미래창조과학부도 10여개 정보기술(IT) 기업이 참여하는 'K-ICT 드림존'을 별도 부스로 마련하고 지원에 나섰다.
CJ그룹의 KCON은 민간기업과 정부기관을 통틀어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한류 전시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품과 문화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마케팅은 서로 다른 산업을 체계적으로 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마케팅학계의 연구대상으로까지 떠올랐다. 20년 전 글로벌 영화제작사 드림웍스에 3억달러를 투자할 때 '설탕회사가 무슨 문화사업을 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 위상이 달라진 셈이다.
KCON이 한류 경제학의 선봉에 설 수 있었던 데는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에도 좌절하지 않고 문화콘텐츠 사업을 밀어붙였던 CJ의 우직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조'와 '열정'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문화산업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누구보다 일찍 발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하면 장사꾼이고 아무도 가지 않은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기업가"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철학 역시 동기를 부여했다.
문화콘텐츠 사업의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시장조사 업체 PWC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문화콘텐츠 시장은 1조7,940억달러를 기록했고 향후 매년 5.6% 성장해 오는 2017년 2조3,5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 산업군으로는 반도체·휴대폰·자동차 등을 모두 넘어서는 규모다. CJ는 앞으로 KCON 행사를 유럽과 남미 등 지구촌 곳곳으로 확대하고 규모도 더욱 키워 명실상부한 글로벌 한류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서 한류 진화중…K팝서 음식·교육으로 커져
구르지 않는 돌에는 이끼가 끼듯 세상만사 모든 것은 변해야 살아남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돼 버린 '한류' 역시 이제는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태국에서 '한류 전도사'로 활동 중인 홍지희 한태교류센터 대표(48)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참석차 방문한 통영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몇 년 사이 태국에서 한류가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3년 전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한류를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당시 세태를 꼬집은 바 있다.
홍 대표는 현재 태국에서는 한류가 두 번째 단계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아이돌 가수의 K팝이나 유명 영화배우가 첫 단계였다면 지금은 음식·교육 등 보다 실생활에 가까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 그는 "과거 일본에 치우쳤던 태국인들 관심이 한국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최근 2~3년 사이 태국 내 상류층을 중심으로 한국 경쟁력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꿈꾸는 한류의 완성은 한국과 태국이 서로 좋은 점을 배우고 양국 간 상호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는 "태국은 아세안 내에서 허브 기능을 하는 중요 국가"라며 "태국 내에서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한류”… 패션·게임 등 中바이어 북적
“해외 직구 등이 보편화되면서 더이상 내수 시장에만 기댈 수 없게 됐습니다. 해외 진출만이 살길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봤고 자신감도 얻었습니다.”(여성의류 전문 쇼핑몰 ‘리얼코코’ 강래경 대표)
▲ ‘2015 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중국 상하이 인텍스 전시관이 27일 한류 콘텐츠를 즐기려는 중국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코트라 제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 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가 27일 중국 상하이 인텍스에서 3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박람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꽉 막힌 대중 수출 적체의 물꼬를 트고 중국 바이어들과 합작해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중견·중소 기업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중견·중소기업의 대중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패션·캐릭터·게임·엔터테인먼트 등 107개 한국 기업과 500개 중국 기업 등 한·중 600개 기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시가총액 178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56.3%를 점유하고 있는 제이디닷컴 등 거물급 바이어들도 대거 참여했다.
첫날부터 ‘대박’ 소리가 터졌다. 리얼코코는 이날 중국 패션 유통업체 킹 니코와 13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국내 최초 도미빵 브랜드 카페 아자부는 중국 부동산 개발 종합투자그룹인 청두 자하오 그룹과 3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한국 3D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애니작도 자사 애니메이션 ‘좀비덤’의 중국 내 방송 라이선스 독점 대행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전시장은 이날 중국 바이어 외에도 1만여명이 넘는 일반 관람객들이 찾아 개장 전인 오전 9시 30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9000㎡(2730여평) 규모의 박람회장은 한류유망상품관, 한류패션관, 프랜차이즈관, 한류스타-중소기업 융합관 등 6개 테마관으로 꾸며졌다.
[2016 예산안] 문화, 1319억 투입 '한류 랜드마크' 3곳 조성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안정적인 문화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문화 분야에 배정된 예산은 6조6,000억원으로 절대액이 많지 않지만 전년 대비 7.5% 증액돼 증가폭은 가장 크다.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문화창조융합벨트다. 정부는 1,3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류랜드마크' 3곳을 구축하기로 했다. 융복합 미디어콘텐츠 체험, 쇼핑, 숙박이 가능한 한국형 첨단 문화컴플렉스 K컬처밸리를 경기도 고양시에 오는 2017년까지 완공하고 전통문화 체험용 K익스피리언스를 서울 송현동에 조성하기로 했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K팝 공연을 위한 대형아레나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연계 관광을 위한 건설비로 3,418억원이 지원되며 의료기관의 중남미 진출을 위한 현지 시장조사에도 예산이 지원된다. '문화가 있는 날' 예산은 150억원으로 확대됐다. 경제적 애로를 겪는 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 대상을 4,000명으로 늘리는 등 예술인 창작 안전망 구축에도 248억원이 투입된다.
`2015 에이판스타어워즈(APAN Star Awards)` 시상식에서 배우 김수현이 `프로듀사`로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중국 내에서의 인기가 국내를 초월한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김수현은 중국 상해 동방 TV가 조사한 `중국 연예계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설문에서 톱 5 안에 선정됐다. 특히 외국인으로는 김수현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5가지 항목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김수현은 모든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종합 순위 톱 5로 안정적인 순위권에 들었다.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로 김수현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이번 설문조사로 김수현은 또 한 번 인기를 입증하게 됐다.
김수현의 중국 출연료는 한 회 출연에 5억 원을 육박하고 있을 정도. `별그대` 이후 한-중에서 벌어들인 CF 수익만으로도 수백 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져있다.
김수현 스마트폰' 출시로 부가수익
중국 레노버가 ‘김수현폰’을 출시하면서 김수현씨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키이스트가 부가 수입을 올리게 됐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레노버가 만드는 ‘ZUK 김수현 스타폰’이 내년 초에 출시된다”며 “김수현폰 출시에 따른 개런티가 4분기부터 일부 유입되고 판매성과에 따라 키이스트가 추가 수입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키이스트 소속배우 김수현씨.
이 연구원은 키이스트가 올해 4분기에 매출 286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6% 늘어나는 것이다.
중국 레노버의 스마트폰사업 자회사인 북경신기공장과기유한공사는 최근 키이스트, 케이스타폰과 계약을 맺고 이른바 ‘김수현폰’인 'ZUK 김수현 스타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스마트폰의 출시시기는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타폰은 키이스트와 김수현 관련 모바일초상권 계약을 맺은 회사다. ZUK는 레노버의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다.
김수현폰은 김수현과 관련된 각종 미공개 모바일콘텐츠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김수현씨의 중국 팬층을 공략하는 스마트폰인 셈이다.
김수현씨는 요즘 중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한류스타'다. 중국 팬클럽회원 수만 1천만 명을 넘는다.
김수현 씨는 본인이 주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이후 최근 또 다른 드라마 ‘프로듀사’ 인기몰이에도 성공했다.
김수현씨가 중국에서 맺은 대형 광고계약도 20여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스트는 가수 겸
배우 손담비가 SBS플러스의 패션뷰티 프로그램 '스타그램'의 진행자로 발탁됐다고 25일 밝 혔다.
오는 12월 4일
첫 방송되는 스타그램은 시청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실전 테스트 로 이뤄지는 패션 뷰티 프로그램이다. 손담비는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손담비는 가수에서 배우로 활동영역을 넓힌 이후 드라마 ‘빛과 그림자’, ‘가족끼리 왜 이래’
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손담비는 자신만의 매력을 잘 살려낸 트렌디한 스타일링으로 여성
들의 뷰티 아이콘로 주목 받고 있다"며 "이번 스타그램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 해 달라"고 말했다.
[한류 로드가 열린다] <1부> ③ 글로벌 한류 장수전략은 '산업화'
SM·JYP 등 '인큐베이팅 체계' 구축… 연예기획 부문은 '하이 리스크' 줄여 "아시아의 별 보아는 30억 프로젝트" 상장 통한 꾸준한 자본유입 구조 절실 "음식·의류 등 파생상품 경제효과 커" 사업 다각화로 캐시카우 확보 노력도
한때 누아르를 내세운 홍콩 영화가 아시아 전역을 달궜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1980년대 국내에서 전성기를 누린 홍콩 스타의 인기는 장궈룽, 저우룬파, 청룽(재키 챈), 류더화, 왕쭈셴 등이 방한해 TV 프로그램과 CF를 장악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의 인기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급속도로 사그라졌다. 원인은 영화의 질을 고려하지 않은 과다 생산, 특정 장르에만 편중한 소재 개발의 부족, 2세대 스타를 발굴하지 못한 한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한동안 한류(韓流)에 대해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홍콩스타' 같은 10년 남짓의 '반짝' 유행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문화로 글로벌 한류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산업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이 리스크? 시스템으로 헤지!=한류 콘텐츠 공급자는 연예기획사다. 국내 연예기획사는 '매니저-아티스트'로 이뤄지는 단순한 구조에 전문성과 체계적인 조직력은 부족한 주먹구구식 영세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여타 제조업 분야가 체계적인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실패 요인을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과 달리 주관성과 불확실 요소가 크게 개입하는 고위험(high risk) 사업군에 속한다. 반면 배용준의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처럼 '터지면 대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즉 고위험 고수익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연예 콘텐츠 산업의 안착을 위해서는 '리스크 헤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2000년대 아시아를 중심으로 불어닥친 한류 바람과 함께 연예기획사의 기업화가 시작됐다. 2000년 4월 코스닥에 상장한 SM엔테인먼트는 가장 큰 리스크인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어린 나이에 캐스팅돼 연습생으로서 교육ㆍ훈련기간을 거쳐 데뷔하는 이른바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다. 보아ㆍ동방신기ㆍ소녀시대 등을 배출한 SM의 경우 ▦신인을 발굴하고 트레이닝해 데뷔를 준비하는 신인개발팀 ▦아티스트에게 적합한 곡을 수집, 선정하는 A&R(artist & Repatoire)팀 ▦의상부터 헤어스타일과 음반 재킷 디자인까지 관리하는 비주얼디렉팅팀 ▦데뷔 후 아티스트의 전반적인 활동계획 기획 및 진행을 총괄하는 매니지먼트팀 ▦홍보팀과는 별도로 유튜브의 SM 채널을 관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를 책임지는 뉴미디어팀 등이 유기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기획자 겸 매니저가 혼자만의 판단으로 상황별로 운용, 대처하던 것을 체계화해 조직이 관리하고 대체ㆍ보완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축한 '스타 생산 라인'을 마련한 셈이다.
가수 비를 키워낸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시스템 구축이 안정화에 접어든 기업으로 해외 진출 성공의 노하우를 발판 삼아 2AM과 2PM, 원더걸스와 미스에이 등을 선보였다. JYP의 정욱 대표는 "K팝은 10여 년간 시스템을 통해 인재를 육성했다는 강점이 있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ㆍ일본이 위기감을 느껴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시스템을 만들고 시장에 진입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용준의 소속사로 유명한 키이스트는 일본 진출의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에 기반한 해외 진출 시스템을 통해 김현중ㆍ주지훈ㆍ김수현ㆍ이지아 등 차세대 한류스타를 프로모션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 위한 안정적인 자본 공급 필요=최근 한류 스타들은 노래부터 연기까지, 공연기획자ㆍ패셔니스타ㆍ일러스트레이터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산하는 '트랜스포머 엔터테이너'로 진화하는 추세다.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연마하려면 그만큼 준비기간이 길어진다. 타고난 재능이 아무리 탁월하더라도 다양한 매체 접근성이 있으며 기대치가 상승해 있는 요즘 문화 소비자의 취향에 호소하려면 더 완벽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2AM의 조권이 8년, 뮤지컬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7년의 연습생 시절을 거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장기 투자를 하려면 당연히 비용문제가 뒤따른다. 가능성 있는 신인을 찾아내 데뷔시키기까지 트레이닝 및 수업, 숙소 제공, 신곡 수집 등 100%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SM은 연간 R&D 비용으로만 20억~40억원을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요즘처럼 해외활동까지 고려할 경우 투자비용은 더욱 높아진다. 13세에 데뷔해 '아시아의 별'이 된 가수 보아를 두고 SM의 이수만 프로듀서는 "30억원 프로젝트였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한류 콘텐츠 산업화를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업체의 자생력 확보와 함께 금융자본 유입과 적극적인 외부 투자가 절실하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최근 상장 기업의 증가는 회계 투명성 확보로 자본 유입과 수익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여건을 마련했다.
아울러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고유의 매니지먼트 업무 이외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한 '캐시카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 콘텐츠에서 파생된 음식ㆍ의류 등의 상품이 콘텐츠 자체보다 더 큰 경제효과를 내는 만큼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류 배우를 다수 확보한 제작사 iHQ는 식음료 사업인 '카페베네'로 신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키이스트는 2009년 말부터 일본에서 DATV라는 유료채널사업을 병행해 고정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다. 자사 아티스트의 독점 영상을 방영하는 이 채널은 월 이용료가 2,500엔임에도 가입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신필순 키이스트 대표는 "외부 자본을 유치하려면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트랙레코드(track record)가 중요한데 이미 기업화를 이룬 업체 외에는 자료가 없어 정부나 투자회사의 '보증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가령 영화산업의 경우 모든 조건이 완벽해도 흥행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듯 이성적ㆍ논리적 판단보다는 확률의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윤호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연구팀장은 "정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콘텐츠 산업 분야의 리스크를 보장해 안정성과 기회를 마련해줘야 지속 가능한 산업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며 "잠재 가능성과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투자가 가능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류 로드가 열린다] <1부> ④ 'K컬처 산업'의 미래전략
#2017년 1월12일. 글로벌 프로젝트로 탄생한 다국적 아이돌그룹 '퓨처레알(Futur Real)'이 경기도에 위치한 'K팝 전용공연장'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퓨처레알은 한국인과 중국인 등 아시아 출신 외에 프랑스계 흑인과 남미 출신의 멤버로 구성됐으며 한국과 미국의 음반기획사가 공동 레이블을 만들어 5년간의 기획기간을 거쳐 선보인 팀이다. 이날 수만여 관중 앞에서 펼친 화려한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 생중계됐다. 데뷔 3개월 전부터 사전홍보가 시작된 퓨처레알은 이미 2017년 한 해 해외 공연일정이 꽉 차 있다. 2016년 10월에 열린 '아시아 뮤직마켓'에서 공개된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본 세계 각국 바이어들의 요청으로 순회공연이 성사됐다. 따라서 이들은 한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아시아 뮤직벨트'를 따라 15개국 공연이 예정돼 있다. 또한 뮤직마켓에서 함께 선보인 ○○전자의 '퓨처레알 뮤직플레이어'도 2만개 사전판매가 이뤄졌고 이날 공연과 함께 일반판매가 시작됐다.
#2015년 한국 대학생의 아이디어로 태어난 강아지 캐릭터 '핑핑'과 고양이 캐릭터 '밍밍'은 '뽀통령'의 뒤를 이어 전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디어만 있을 뿐 제작자본이 없던 이들 캐릭터는 문화부가 지원하는 '산학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1억원을 지원받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의 빛을 봤다. 첫 상영 후 북미와 중국 등지에서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 애니메이션은 외국자본이 투입돼 장편 시리즈물로 재탄생했으며 정부가 후원하는 우수 만화 글로벌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최신판 TV시리즈에서는 이들 캐릭터가 한옥마을에서 벌이는 에피소드를 선보여 한국문화를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 ○○전자가 새로 선보이는 게임기에는 핑핑과 밍밍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이 시험판으로 담겨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산기기와 콘텐츠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앞으로 몇 년 후 한류의 활약상을 상상해본 가상 시나리오다. 가상이지만 머지않은 미래다. 한류를 기반으로 한 K컬처 콘텐츠가 전세계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관련 기업들이 연구개발(R&D)과 자본투자를 지속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들이다. ◇한국을 아시아의 '콘텐츠 허브'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콘텐츠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 지원 ▦기반(인프라) 조성 강화 ▦전략적 지원체계 구축 ▦공생발전의 생태계 구축 등의 정책 추진방향을 세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0일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지원사업 설명회에서 밝힌 주요 내용으로 콘텐츠 분야를 본격적인 산업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정부의 정책목표를 바탕으로 한다.
우선 문화부는 K팝을 필두로 한 한국을 아시아의 음악 허브 국가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와 함께 아시아 각국의 음악 네트워크를 연계한 뮤직벨트를 구축하고 지역ㆍ국가별로 차별화된 지원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또한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응한 국제 공동제작 지원을 강화하고 KOTRA와 연계해 정보ㆍ컨설팅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과 마케팅 지원, 진출 준비단계부터 해외저작권 보호까지 연계해 지원하기로 했다.
K팝 전용공연장이나 방송채널 같은 글로벌 플랫폼의 해외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제조업과 달리 콘텐츠 분야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R&D 부문을 강화하는 문화기술 연구 전담기관을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갑수 문화부 콘텐츠정책관은 "미디어 플랫폼의 발전으로 다양화된 콘텐츠 신규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인 동시에 만화ㆍ캐릭터같이 소외됐던 콘텐츠 기간산업 지원으로 영화ㆍ애니메이션 등의 파생을 지원하는 계획"이라며 "콘텐츠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개발인데 우리 콘텐츠 업계가 전통문화와의 연계를 발판으로 K컬처의 확산까지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K팝으로 시작해 K컬처 확산으로=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K팝, 나아가 K컬처의 헤드쿼터인 한국에서 해외시장을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K팝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한 게 지난해라면 올해는 K팝이 확산되는 시기인 동시에 한국 대중음악뿐 아니라 패션ㆍ음식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K컬처로 전세계적 관심을 받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음악 이외에 부가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SMㆍJYP 등은 소속 연예인을 활용해 드라마나 뮤지컬ㆍ영화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의식주ㆍ촬영장소 등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이들 콘텐츠가 한국의 브랜드 인지도나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여 K컬처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M은 강남 압구정동에 처음 연 퓨전 한식당 '이테이블(e-table)'을 청담동으로 확장 이전하고 일본 도쿄의 한식당 '포도나무'를 리모델링하는 등 한식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한류스타가 사용하는 원음 MR 반주와 고화질(HD) 동영상 녹화시스템이 제공되는 노래방기기 '에브리싱(everysing)'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이 노래방기기의 경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오디션에도 즉석 응모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원더걸스와 2PM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도 뉴욕을 거점으로 한식 전문식당인 '크리스탈벨리'를 선보였다. JYP는 키이스트와의 합작회사 홀림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난해 드라마 '드림하이'를 선보인 데 이어 현재 '드림하이2'를 제작 중이다.
한류스타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는 배용준의 키이스트가 가장 공격적이다. 한식 브랜드 고시레(高失禮)를 운영 중인 배용준은 한식도시락ㆍ김치ㆍ홍시ㆍ유자차ㆍ홍삼 등을 선보였다. 키이스트는 또 배용준의 에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기반으로 한 여행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신필순 키이스트 대표는 "중국은 외국 드라마에 대한 '쿼터제'와 '짝퉁' 상품, 불법 다운로드가 많다는 문제가 있고 동남아의 일부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국가에서는 인지도에 비해 실수익이 낮은 편"이라며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로 접근해야 산업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다른 분야의 소비까지 끌어내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품달' 대박을 품다…벌써 150억 돈방석
입력 2012-02-26 18:17:51 | 수정 2012-02-26 22:49:00
수출·OST 판매도 호조…광고 수입만 90억
시청률 40%를 돌파한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 비즈니스에서도 대박을 거뒀다. 본방송과 재방송 광고는 완판됐고 케이블 채널 재방영권 가격도 급등했다. 해외판매와 OST, 협찬 등의 부가수입까지 합하면 관련 매출이 15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MBC 관계자는 “제작비는 총 94억원인데 이 중 MBC가 58억원을 부담했다”며 “지금까지 순수익은 70억원에 약간 못 미친다”고 말했다.
광고 단가는 편당 1350만원 선으로 70분 기준 회당 28개 광고에 3억7700만원. 20회를 합치면 75억50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8회 이후 완판된 재방송 광고를 합하면 광고 매출만 90억원대에 달한다. 국내외 판매와 협찬, 다시보기, OST 등을 합친 것도 6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재방영권을 판매했다”며 “일본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7개국과 계약 성사 단계에 있고 베트남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해외 유통은 통상 제작사와 5 대 5로 나눈다”며 “MBC에 떨어지는 해외 유통 수익은 2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인터넷 유료 다시보기 서비스도 MBC 서비스 작품 가운데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자막을 표기하는 방식의 협찬으로 별도 수익도 올린다.
OST 판매 또한 호조다. 가온차트에서 린의 ‘시간을 거슬러’는 다운로드 수 160만건을 훌쩍 넘겼다. 휘성의 ‘눈물길’, 먼데이 키즈의 ‘그림자’, 해오라의 ‘달빛이 지고’도 음원 순위 상위권에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OST 총매출이 시청률에 비해서는 약간 적지만 1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명 원작소설은 지난 1월부터 6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광고 계약이 쏟아지고 있다. 김수현은 드라마 방영 후 의류와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추가로 3~4개의 CF 계약을 앞두고 있다. 모델료도 또래 배우 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음료, 가전, 스포츠 브랜드 등 다양한 종류의 CF 계약이 좋은 조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일우 역시 화장품 브랜드 2개 모델로 발탁됐고, 한가인에게도 CF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의 주가도 급등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작년 말보다 각각 70%, 40% 상승했다.
파업 5주째로 접어드는 MBC를 ‘해를 품은 달’이 먹여 살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재철 사장도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파업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와중에 ‘해를 품은 달’과 같은 드라마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집계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히트작의 끼워팔기 광고 매출은 통상 본방과 재방송 광고를 합친 것보다 3배 이상 많다는 게 방송계의 시각이어서 이 작품의 부가가치는 더 커질 전망이다.
김현중, 한국가수로는 최초 日 오리콘 DVD 위클리 차트 1위
입력 2012-05-23 19:21
김현중(사진)이 한국가수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오리콘 DVD 위클리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김현중 소속사 키이스트는 “지난 16일 김현중의 일본 공연실황이 담긴 DVD ‘퍼스트 임팩트’가 발매와 동시에 데일리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현재까지 1만6000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일본 오리콘 DVD 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차트에서 해외 솔로 가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은 2010년 마이클 잭슨의 ‘마이클 잭슨 비전’에 이어 두 번째다.
키이스트, 일본 케이블 방송사 지분 2배로
키이스트가 일본의 한류 전문 케이블 방송사인 디지털어드벤처(DA) 지분을 두 배로 늘리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DA가 올해 순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돼 지분법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핵심 비즈니스 협력으로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이스트는 4일 공시를 통해 특수관계인인 비오에프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DA 주식 817만주를 현물출자받고 그 대가로 키이스트 신주 117만주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키이스트의 DA 보유지분은 기존 15.89%에서 30.93%로 늘어난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조조정과 가시청 가구 증가에 힘입어 DA는 지난해 8억원 적자에서 올해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A 지분과 키이스트 신주를 교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재무적 부담도 적어 이번 지분 추가 취득으로 키이스트의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이 추산한 키이스트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연결 전 기준 50억원이지만 자회사 콘텐츠케이와 DA 실적을 연결할 경우 85억원으로 급증한다.
키이스트, 소속 연예인·라이선스 수입 증가 덕 4분기엔 日자회사 추가 수익도 기대
키이스트는 3ㆍ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54%, 167% 증가한 68억원과 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79% 증가한 207억원과 25억원으로 집계됐다.
Q. 3ㆍ4분기 실적이 좋은 이유는.
A.김현중, 김수현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지난해보다 많았고 해외 라이센스 수입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Q. 현재 매출 비중은 어떻게 되는가.
A.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과 해외 라이센스를 포함한 매니지먼트 부문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드라마ㆍ음반 등에서 나온다.
Q. 4ㆍ4분기 및 올해 연간 전망은.
A. 4ㆍ4분기에는 정려원(드라마의 제왕), 주지훈(다섯손가락), 왕지혜(힘내요 미스터 김), 소이현(청담동 앨리스) 등 소속 연기자들이 드라마에 출연한다. 또 드라마 ‘울랄라부부’와 ‘학교’의 제작사인 자회사 콘텐츠케이의 성과가 반영되고 12월부터 일본 자회사 디지털어드벤처(DA) 지분 추가취득에 따른 수익이 추가된다. 3ㆍ4분기 수준의 실적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A. 이번 신주 상장에 참여해 지분이 40.1%까지 늘어난다. 최대주주로서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배용준씨외에 대주주라고 할만한 주주는 없다. 1% 넘는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서너명 정도 있다.
A.고릴라라이프웨이와 홀림은 어떤 회사인가.
Q.홀림은 드라마 ‘드림하이’를 제작하기 위해 JYP와 함께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지난 시즌 1 2 방영이후 시즌 3을 기획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고릴라라이프웨이는 배용준씨의 회사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레스토랑 ‘고릴라 인터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역시 지분관계는 없지만 최대주주 회사여서 일단 관계사로 편입돼 있다.
한국 영화 흥행에 춤추는 시네마株
최종수정 2013.01.31 07:49 기사입력 2013.01.31 07:49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 영화가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관련주들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 는 올들어 전날까지 9.33% 상승했고 쇼박스 역시 연초 이후 18.23% 올랐다. CJ E&M 과 키이스트 역시 올들어 각각 27.73%, 20.18% 뛰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는 저예산 영화를 제외하고 총 70편이 개봉돼 편당 평균 6억1000만원의 수익을 남겼다. 평균 수익률은 2005년 7.9%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관객 역시 증가 추세다. 지난해 영화 관객 수는 한국영화 1억1461만명을 포함해 총 1억9489만명으로 직전해보다 21.9% 증가했다.
올 초에도 이같은 한국영화 흥행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다. 이달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타워, '박수건달' '7번방의 선물' 등 세 편의 관객 수만 830만명을 웃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 등 스타 감독들의 해외 기반 작품 등을 바탕으로 한국 영화의 흥행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 역시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시네마주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한국영화 호조세는 일회성 화제작들의 단기 흥행이 아닌 영화 산업의 전체적인 경쟁력 강화 및 대형화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전년도 수준의 관객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사 1년 미만 단기 차입 비중 늘었다
올 들어 상장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1년 미만 단기차입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상장사들은 이자비용 절감 등 기업 운영자금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단기로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1개 상장사가 780억원을 단기자금으로 차입, 자기자본 대비 약 23.13%의 차입비율을 보였다.
올해 1월 한 달간의 경우, 9개 상장사가 690억원을 차입해 자기자본 대비 23.72%의 비율을 기록, 전년 동기 및 전달 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에는 7개 상장사가 4750억원의 단기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총 자기자본 규모는 2조4459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단기자금 차입비율은 19.42%에 그쳤다.
전달인 지난해 12월에는 비교적 많은 상장사인 20개 상장사가 2조7495억원 규모의 단기자금을 차입했지만 총 자기자본 규모는 15조7227억원으로 집계돼 자기자본 대비 단기자금 차입비율은 17.48%에 머물렀다.
올 들어 단기자금을 차입한 상장사 중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를 확보한 증권사가 아닌 상장사 가운데 일부는 일회성 단기자금 차입규모가 자기자본 규모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달 8일 삼보산업은 하이드로젠파워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인수대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기자본(247억원)을 넘어선 250억원을 빌렸다. 당시 감사위원도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삼보산업의 총 단기차입금 규모는 293억원대로 급증했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1일 기존 장기차입금의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장기차입금 상환차원에서 은행으로부터 70억원을 단기로 빌렸다. 자기자본 300억원 대비 23.32%에 해당하는 돈을 단기로 빌리면서 도이치모터스의 금융기관 차입규모는 667억원으로 늘어났다.
케이아이씨는 자기자본의 24.02%에 해당하는 운영자금 50억원을 금융기관이 아닌 곳에서 단기차입했고, 대주전자재료는 지난달 10일과 17일 각각 55억원과 95억원의 단기자금을 잇따라 빌렸다.
키이스트는 타사에서 발행한 사채를 취득하기 위해 일본 외화인 5억엔(약 58억원)을 빌렸다. 자기자본의 29.03%에 해당하는 규모로 키이스트는 이번 차입으로 연이자 2.47%를 지급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단기자금 차입 규모는 대폭 줄어든 만큼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자기자본 대비 차입비율이 증가한 것은 자금상황이 이른 시일 내에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액면분할에 따른 주권변경상장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키이스트가 거래재개 첫날 상한가에 마감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1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키이스트는 지난 2월 7일부터 21일까지 액면분할에 따른 주권변경상장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변경 재상장으로 키이스트 주당가액은 종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되며 발행주식수는 종전 1382만3965주에서 6911만9825주로 늘었다.
증권가는 키이스트에 대해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직계열화'를 통한 이익 증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매니지먼트, 드라마제작, 해외유통 등을 갖추며 수직계열화를 완성, 올해부턴 본격적인 콘텐츠 생산과 유통채널 등을 통해 수익을 늘려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영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키이스트는 지난해 4·4분기 소속 연예인 김수현이 인기를 얻은 덕분에 CF 수입이 크게 늘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2.2%, 51.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 '콘텐츠케이'의 매출도 실적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새로 시작한 음반사업과 6월 중 개봉 예정인 투자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김수현 주연, 장철수 감독)'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올해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307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연결 영업이익은 63.3%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키이스트(3,885원 75 -1.9%)가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진출한다. 일본 내 방송부터 게임까지 다양한 콘텐츠 유통 인프라를 구축해 한류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13일 키이스트(3,885원 75 -1.9%)는 3억 5000만원을 출자해 게임 콘텐츠개발사인 콘텐츠엔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소유 지분비율은 70%, 취득목적은 사업다각화다.
키이스트는 콘텐츠 제작 범위 확대와 OSMU(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의 극대화를 위해 모바일 게임 제작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제작 중인 드라마, 영화 콘텐츠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으로, 이미 관련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키이스트는 일본 내 자회사인 DA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 인프라 및 방송국 DATV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게임부터 방송, 콘서트 등 한류 콘텐츠 유통시장을 선점해 수익 개선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또 소속 연예인이 김현중, 김수현, 주지훈 등 한류스타들이고, 과거 대주주인 배용준을 모델로 한 게임 개발에 참여한 바 있어 해외 시장 진출에 수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배성웅 키이스트 대표는 "과거 상당한 수준의 제작비를 투입하여야 했던 온라인게임과 달리 기획력이 중요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엔저 공습에도 ‘웃는 기업’ 은 있다
日원자재 수입 기업 반사이익 이녹스·신도리코 등 원가절감 엔화 부채 보유기업들도 호재로
최근 엔/달러 환율이 102엔을 돌파하는 등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오히려 엔저가 호재로 작용하는 기업이 있다.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주요 수출기업은 가격경쟁력 악화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일본산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은 엔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다. 엔화 부채를 보유하거나 일본 매출 비중이 큰 기업도 엔저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엔저로 앉아서 돈버는 기업=엔화 약세로 수출기업은 초비상이 걸렸지만 일본에서 원료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기업은 내심 반기는 모습이다. 엔화 가치가 낮아질수록 수입단가가 싸져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는 한국정밀기계 이녹스 삼익THK LG화학 신도리코 등이 있다. 이녹스와 신도리코는 원재료의 40~45%를 일본에서 구매하고 있고, 삼익THK는 원자재 대부분을 엔화 자산으로 수입한다. 최대주주가 일본계 기업인 로체시스템즈와 새론오토모티브 등은 일본 의존도가 높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도 앉아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엔화가 떨어질수록 환차익을 얻으면서 ‘부채 탕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엔저로 인해 부채규모와 이자비용이 줄어들면서 이익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 엔화부채 기업으로 포스코 롯데쇼핑 대한항공 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약 1조7770억원, 롯데쇼핑 약 1조원, 대한항공 9000억원, 한국전력은 2000억원 규모의 엔화부채를 갖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비에이치아이와 켐트로닉스도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 규모의 부채가 있다.
▶엔저 수혜 꼼꼼히 따져야=일본 매출이 큰 종목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 경기회복 관련주로는 NHN 조이맥스 화진 코오롱생명과학 화일약품 토비스 엠씨넥스 에스엠 와이지엔터 키이스트 등이 있다.
NHN과 조이맥스는 일본에서 출시한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이 늘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생명과학과 화일약품 등은 일본향 원료의약품의 수출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산부품업체 화진은 닛산 등 일본 완성차업체로의 납품 비중이 높아 올해 이익이 늘 것으로 평가됐다. 와이지엔터와 에스엠은 일본 내 연예활동 증가가 호재로 꼽힌다
배우 하지원(35)은 올 상반기 10년 동안 소속돼 있던 연예매니지먼트사 웰메이드스타엠을 떠나 홀로 1인 기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 오랜 기간 동고동락했던 회사를 나온, 나름 힘든 결정이었다. 배우 서지석(32) 역시 에스앤케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나 홀로’ 활동을 하고 있다. MBC <해를 품은 달>에 출연했던 배우 정일우(26) 역시 매니지먼트 숲을 나와 억대 연봉 러브콜을 뿌리치고 1인 기획사 하루엔터테인먼트의 공동대표가 됐다.
최근 스타들의 ‘1인 기획사’ 설립이 늘고 있다.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회사가 각광받는 취업시장과는 딴판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실수나 판단착오로 인한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한다. 하지만 입지를 다진 많은 스타들이 1인 기획사를 꾸려나가고 있다.
업계 최초의 1인 기획사는 키이스트다. 2004년 배우 배용준(41)이 자신의 매니저였던 양근환 부사장과 함께 세운 BOF가 전신인 키이스트는 설립 10년 만에 소속 배우 30여명에 드라마 제작까지 하는 중대형 기획사로 성장했다. 비슷한 시기 이병헌(43)도 당시 매니저였던 손석우 대표와 함께 BH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가수 비의 제이튠, 배우 송승헌의 스톰에스컴퍼니, 배우 장동건의 에이엠엔터테인먼트 등 당시 1인 기획사 붐이 일었다. 여배우들 역시 1인 기획사 설립 흐름에 동참해 최지우, 고현정, 장서희, 김태희 등이 1인 기획사에서 활동 중이다.
방송가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유행이 됐다. 개그맨 유재석(41)이 자신의 이름을 딴 JS엔터테인먼트를 세워 활동하고 있고 노홍철, 정형돈, 정선희 등도 자신이 직접 설립한 회사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은 활동 계획부터 회사의 회계까지 운영의 전반적인 부분을 챙긴다.
스타들이 1인 기획사를 꾸리는 이유는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형기획사에 소속돼 있다보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작품을 택하거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1인 기획사는 스타와 그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함께 운영해 회사 운영에 스타의 의중이 반영된다.
실제 송승헌, 소지섭, 김승우 등이 자신과 절친한 관계인 연예 관계자와 함께 회사를 세웠고, 류시원, 김태희, 고현정 등은 가족을 회사 운영에 참여시켜 가족회사 형태로 운영 중이다. 소지섭의 소속사 51K 김정희 대표는 “배우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의 형태로 1인 회사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수익분배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회사의 몫이 큰 대형기획사에 비해 1인 기획사는 스타가 주인이기 때문에 더 큰 수익도 가능하다. BH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을 2년 만에 갚는 등 승승장구했다. 김승우의 소속사 이오일일삼컴퍼니 이태영 공동대표는 “수익을 포함해 본인이 원하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1인 기획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승우의 부인 김남주도 남편 회사가 아닌 자신만의 1인 기획사를 운영 중이다.
어려운 점도 많다. 공동 관리자가 있다고 할지라도 조언의 통로가 줄어드는 점이 크다. 스타들은 일찍부터 각자의 분야에만 집중해왔기 때문에 사업적인 사고가 익숙하지 않다. 이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결정할 경우 큰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한 한류스타의 1인 기획사 관계자는 “1인 기획사는 생각보다 운영에 비해 인력이 많이 들고 계획이 서 있지 않을 경우 운영착오를 스타 스스로가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배우 주진모도 결국 1인 기획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안재모와 정재영 역시 1인 기획사를 청산하고 다시 대형기획사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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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키이스트(3,885원 75 -1.9%)의 실적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현중 등 소속 주요 아티스트들이 왕성한 활동에 나서고 있어서다.
27일 엔터 업계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김현중, 주지훈, 정려원 등 총 33명의 아티스트를 두고 있다. 이중 드라마에서 회당 2000~3000만원 이상을 받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실적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드라마 '메디컬 탑팀'에는 주지훈과 정려원이 출연하고 있다. 김수현은 12월 방송 예정인 SBS '별에서 온 남자'에서 전지현과 호흡을 맞춘다.
김현중은 내년 1월 SBS 드라마 '감격시대'에 출연할 예정이다. 임수정도 영화 '은밀한 유혹'의 촬영을 준비 중이다. '감격시대'에는 배누리, 서동건 등 키이스트의 신인 아티스트도 출연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들의 연기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는 배우들에게 작품 출연은 가수들의 음반 발매와 같이 본격적인 활동을 의미하기 때문. 드라마 촬영을 시작으로 각종 광고(CF) 섭외가 들어오고, 드라마의 수출 스케줄에 따라 해외 활동도 이어진다.
예컨대 신인 연기자였던 김수현은 지난해 1월 '해를 품은 달'이 방영되면서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았고, 7월 일본 방송에 맞춰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 차세대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김수현은 빈폴 아웃도어, 뚜레쥬르 등 10여개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으며, 키이스트 측은 '별에서 온 남자' 방송 이후 광고계에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아지면 아티스트들의 광고 몸값과 품목이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 또 키이스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일본, 중국, 태국 등 한류 주요 국가에서 관심이 높은 '한류 드라마'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키이스트는 올해 반기 매니지먼트 매출이 90억6600만원으로 전년(165억원)의 54.5%를 달성했다. 아티스트들의 활동 본격화로 매니지먼트 매출이 전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회사인 드라마제작사인 콘텐츠K가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아티스트 활동, 드라마 제작, 일본 한류 케이블채널 DATV 등 성장의 '삼각편대'가 구축된 점도 주목된다. 콘텐츠K는 '울랄라부부' '학교2013'에 이어 현재 KBS2TV 수목드라마 '비밀'을 제작하고 있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아티스트의 출연 드라마가 일본에 수출되면 자회사인 일본 한류 채널 DATV와 시너지도 기대된다"며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개시와 신인배우들의 약진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갑오년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화두는 '성장'이다. 엔터산업이 국가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산업으로 도약함에 따라 엔터사들은 특히 사업다각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머니투데이가 주요 7개 엔터테인먼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엔터사들이 전망한 2014년 한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형사는 올해 신규사업 진출, 중소형사는 주식시장 상장,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수립하고 있다.
◇대형사는 신규사업, 중소형사는 몸집 불리기=국내 음반업계를 대표하는 에스엠(40,350원 1800 -4.3%)과와이지엔터테인먼트(57,200원 1900 -3.2%)는 올해 활동무대를 기존 일본중심에서 중화권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엔화가치 하락으로 주력시장인 일본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중국이 새로운 대안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기업별로 해외사업전략은 다소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에스엠은 롯데 팝업스토어 등 MD(머천다이징) 판매 강화와 자회사 SM C&C(2,880원 5 -0.2%), 드림메이커와의 시너지효과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SM C&C는 '미스코리아' 등 드라마를 제작 중이고 드림메이커는 에스엠의 공연을 담당하고 있다.
와이지엔터는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 △월드투어로 해외시장 개척, △화장품 의류 등 신규사업의 성공적 시장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2NE1이 3월부터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신인 남성그룹 'WInner'가 1분기 중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또, K팝 스타 출신 악동 뮤지션과 신규 걸그룹도 준비하는 등 빅뱅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스온(25,100원 350 -1.4%) 등과 손잡고 준비하는 화장품 사업과, 제일모직과 준비중인 의류사업은 올해 상반기 본격 런칭할 예정으로, 다른 엔터사와는 차별화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성공할 경우 와이지엔터의 가치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중형 엔터사인 FNC엔터는 올해 예상 매출액이 500억원으로, 증시에 상장할 경우 JYP Ent.와 함께 업계 3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FNC엔터는 중국진출과 드라마 제작, 신규 연기자 영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비상장 JYP와 합병한 JYP Ent.(4,210원 25 -0.6%)는 보이그룹 GOT7 등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아이돌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단순 출연이었던 콘서트와 MD사업을 직접 진행,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IHQ와 합병한 큐브엔터는 모회사와 제휴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의 드라마 및 영화 진출을 강화하고 소속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일본 내 입지를 탄탄히 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IHQ. 키이스트 등 기존 배우 중심의 기획사들도 음반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 종합 엔터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한류 확산 위해 정부 실질적 지원 필요=엔터 기업들은 올해가 한류시장 확대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설문 응답자의 57.1%(4곳)가 해외 콘서트나 전시회 개최 보다 실질적 보탬이 되는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엔터기업들은 미필자들의 국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다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병무청에 따르면 25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적의 군대 미필자 남성의 경우, 국외로 출국시 국외여행 허가서를 발급받아야 출국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아티스트들이 해외 공연이나 촬영을 위해 출국할 때마다 허가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새로운 시장 진출의 공동 모색, △문화 관련 인프라 투자, △저작권 보호 및 음원가격 현실화 등에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엔터사들은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 '대박' 비결…13억 파고든 '드라마 한류' 인터넷 유통은 '신의 한수'
입력 2014-03-11 20:49:55 | 수정 2014-03-12 11:29:19 | 지면정보 2014-03-12 A2면
유재혁 전문기자의 대중문화 리포트
“중국에서 드라마 한류가 예전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김수현에 대한 중국인의 열광적인 환대는 10여년 전 배용준이 일본에서 일으킨 ‘신드롬’에 비견할 만한 현상이다. 중국은 ‘대장금’ 열풍이 불었던 10년 전과는 달리, 문화 소비 수준이 높아졌고 인터넷 유통망도 발달했다.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국 배우도 급증했다.”
[1] 강력해진 문화 소비
김수현, 中 광고 20여편 제안 받아
최근 중국을 방문해 폭발적인 환대를 받은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 신필순 대표는 11일 “중국에서 ‘드라마 한류’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수현과 동행 방문해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양근환 키이스트 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은 “김수현이 20여개 광고 출연 요청을 받아 일부는 현지에서 계약을 맺었다”며 “20여개 방송사로부터 드라마 출연 제안도 받아 귀국 후 검토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오전 중국 장쑤위성TV 예능프로그램 ‘최강대뇌-더 브레인’ 녹화 현장엔 김수현이 출연하면서 암표 매매가 극성을 부렸다. 한 달 전 87만원이었던 입장권이 522만원에 팔리는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장쑤위성TV는 김수현을 초청하는 데 개런티 5억원을 포함해 10억원을 썼다.
지난해 ‘상속자들’로 중국에서 크게 히트한 이민호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회원수는 국내 배우 최초로 2000만명을 넘어섰다. 웨이보 회원수는 유명인사나 연예인들의 지명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2] 한국 배우 진출 러시
주진모 등 20여명 中 드라마 출연
지난 10여년간 중국에서 활동한 연예인은 안재욱, 장나라, 채림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만 중국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가 20명에 이른다. 주진모, 남규리, 장우혁, 박해진, 이태란, 윤시윤, 김정훈, 권상우, 한설아, 전태수, 최지우 등이 출연한 드라마가 지난해 방영됐거나 올해 방영될 예정이다.
이들의 몸값은 회당 3000만~1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톱스타 개런티와 맞먹는다. 하지만 중국 톱스타의 출연료보다는 적다. 천정명은 지난해 CCTV가 내보낸 ‘친정보위전’에서 회당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더 오랫동안 활동해온 추자현의 몸값은 이보다 비싼 것으로 전해졌다.
[3] 온라인 공개·포맷 수출 확산
상속자들·별그대·아빠 어디가 ‘히트’
지난해 ‘상속자들’에 이어 올해 ‘별그대’ 신드롬을 이끈 주역은 방송이 아니라 중국 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들이다. 5년 전만 해도 중국 인터넷 사이트들은 드라마를 공식 방영하지 않았다. 지금은 한국 드라마를 연간 300억원어치, 100편 가까이 수입(2013년 기준)해 방영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방송된 약 2시간 후 중국어 자막과 광고를 붙여 PC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반면 중국 방송사의 한국 드라마 수입은 연간 10여편에 불과하다. 한국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중국 광전총국이 쿼터제를 적용하고, 심의규정도 까다롭기 때문. 대신 프로그램 포맷 수출은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포맷을 수출해 현지에서 리메이크한 예능프로 ‘아빠 어디가’ 등이 히트했다. 한국 PD들이 현지에 파견돼 제작을 지원했다.
포맷 수출은 완제품보다 규제가 덜하며 일부는 공동 제작 방식으로 수익을 늘리고 있다. 안병선 KBS미디어 중국팀장은 “예능프로 포맷 수출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에 인상됐다”며 “최근 한국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스트, KNTV 인수…日 한류방송 1위 업체 195억에
입력 2014-06-03 21:25:07 | 수정 2014-06-03 21:25:07 | 지면정보 2014-06-04 A16면
탤런트 배용준 씨가 이끄는 엔터테인먼트 업체 키이스트가 일본 한류방송 1위 업체인 KNTV를 인수했다.
키이스트는 3일 자기자본 및 자회사를 통해 승화산업이 보유한 KNTV의 주식 2만5180주를 총 19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키이스트가 1만8885주(32.66%)를 146억3200만원에, 일본 자회사인 디지털어드벤처(DA)가 6295주(10.89%)를 48억7700만원에 각각 인수하는 구조다. DA는 키이스트가 30.1%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상장기업이다. 일본 한류 전문채널인 DATV를 운영하고 있다. KNTV는 한국 드라마, 예능, K팝 프로그램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유료 가입자 수는 11만명에 육박한다.
탤런트 배용준 씨(42·사진)가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서울북부지검은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 ‘고제’가 19일 배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고제는 배 씨가 대주주로 있던 요식업 운영업체인 ‘고릴라라이프웨이’와 2009년 일본에서의 홍삼제품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고제 측은 이때 고릴라라이프웨이에 시장조사 등의 명목으로 22억여 원을 지급했지만, 돈이 원래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았다며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계약은 이듬해인 2010년 해지됐다. 이에 대해 배 씨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손해배상 민사소송에서 고릴라라이프웨이가 이미 1심에서 승소했고, 고제의 경영진은 횡령으로 처벌받은 바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고제의 고소는 배 씨가 유명인이라는 것을 악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이슈화하려는 악의적인 행위”라며 “법적으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예 기획사들이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기업’
▲ YG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패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연예 기획사들이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식 체결을 앞두고 중국 자본까지 유입되면서 이들의 사업 다각화는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마케팅 수단은 한국은 물론 세계를 주름잡는 K팝 스타들이다. SM, YG, FNC 엔터테인먼트 등 가요 기획사들은 최근 가수들뿐 아니라 배우들까지 영입하면서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을 활용해 본업과 다소 거리가 있는 사업들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해외 팬 몰리며 관광코스로 적극 개발
가장 앞줄에 빅뱅, 싸이, 2NE1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가 있다. 본업인 음반 제작 및 가수 매니지먼트 사업 외에 패션, 화장품, 외식, 부동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양현석 YG 대표는 일찌감치 강남 및 홍대 일대에서 힙합 클럽 및 주점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홍대 일대의 빌딩을 사들이는 등 부동산 재테크에도 상당한 수완을 보였다. 삼성 제일모직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캐주얼 패션 브랜드 ‘노나곤’, 화장품 브랜드 ‘문샷’ 등을 잇따라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말 광고대행사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해 신규 사업을 전담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조만간 식음료 사업을 확대 개편해 외식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YG는 2018년 경기 의정부에 만들어질 ‘K팝 클러스터’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중음악 창작 활동과 공연 시설 및 체험, 휴양 및 관광 복합 단지 등 다양한 사업을 총체적으로 완성시키겠다는 복안이다.
▲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내 SM타운 팝업스토어에서 팬들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관련 기념품을 사기 위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SM엔터테인먼트가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개관한 코엑스 아티움. 6층짜리 건물에서 다양한 기념품은 물론 체험 시설과 공연장 등 SM 콘텐츠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내 최대의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도 사업 다각화에서 빠질 수 없다. 동방신기, 엑소, 소녀시대 등이 활동하는 SM은 이미 자회사 드림메이커를 통해 공연기획을 시작했고 또 다른 자회사 SM C&C를 통해 여행 사업, 드라마·예능프로그램 제작에까지 뛰어들었다. 이 밖에도 SM F&B, SM 어뮤즈먼트, SM브랜드마케팅 등을 설립해 외식 및 노래방, 패션 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는 SM의 각종 굿즈(기념품)를 파는 SM 팝업 스토어가 성업 중인데 백화점에서도 알짜 사업으로 통한다. SM은 지난달 200억원을 들여 강남구 삼성동에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을 설립했다. 총 6층(8000㎡)짜리 규모의 건물에는 의류, 팔찌, 귀걸이, 배지, 베개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기념품 판매점을 비롯해 SM 가수처럼 트레이닝을 받고 화보 및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SM타운 스튜디오,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SM타운 시어터 등을 갖춰 SM의 모든 콘텐츠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방문객 중 해외 팬의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SM은 이곳을 자사의 여행 회사와 연계해 관광 코스로 개발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대표로 있는 키이스트의 사업 진출 역시 활발하다. 배 대표는 일찌감치 외식 사업에 뛰어들어 한국과 일본에서 음식점 체인을 운영했고 최근에는 콘텐츠 관련 비즈니스로 업종을 바꿨다. 키이스트는 자회사인 컨텐츠K를 통해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을 통해 외주제작사를 운영 중이고 게임 사업에도 진출했다. 중화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종합인터넷쇼핑몰로 소속 배우인 김수현 등 한류를 활용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씨엔블루, FT아일랜드, AOA, 이다해, 이동건 등이 소속된 FNC 엔터테인먼트는 아카데미(학원) 사업을 통한 수익 모델 개발에 적극적이다. 국내의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달 중국 광저우와 상하이에 전문트레이닝 기관인 FNC GTC를 설립했으며 태국 베트남에까지 사업을 확장해 한류 팬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YG를 비롯한 SM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는 국내 안팎에서 밀려드는 자본 투자의 덕이 크다.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었다. YG는 지난해 8월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 사모펀드로부터 8000만 달러(약 827억원)를 투자받았다. SM은 지난해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1000억원 투자설이 오갈 정도로 중국 업체들의 투자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키이스트는 지난해 8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소후닷컴으로부터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키이스트는 내친김에 지난해 12월 33억원을 투자해 인터넷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의 2대 주주가 됐다. 중국 대륙을 겨냥해 ‘역직구 흐름’을 만들겠다는 속내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FNC에는 총 392억원의 공모 자금이 몰렸다. 무명 가수였던 한성호 FNC 대표는 약 670억원을 벌어들여 단숨에 이수만 SM 대표, 양현석 YG 대표에 이은 엔터테인먼트업계 세 번째 주식 부자에 등극했다.
이처럼 당분간 엔터업계에 국내외 자본이 몰리면서 사업 확장은 더욱 날개를 다는 모양새다.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인 SKM인베스트먼트는 엔터테인먼트업계에 2000억원대의 자금을 운용할 계획을 밝혔고 예능 제작사인 코엔 그룹을 500억원에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투자사들의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 투자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는 “중국 투자자들이 마치 쇼핑하듯이 한국의 연예기획사들을 돌아다니며 투자 문의를 하는 것이 상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K팝 문화에 기반한 ‘360도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업계가 계열사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목을 매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있다. 앨범이나 드라마, 영화 등은 흥행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고위험 고소득 사업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고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만한 충분한 자금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계열사를 통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양 대표는 “이제 일차원적으로 음반 및 음원을 파는 것이 아니라 패션부터 음악까지 K팝 문화로 파생된 문화를 파는 360도 비즈니스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미국 디즈니 역시 영화보다 디즈니랜드라는 테마파크로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구조인 만큼 안정적인 재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숙원과도 같은 것”이라면서 “특히 K팝 스타들은 글로벌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원소스 멀티유즈(OSMU)의 차원에서 이들을 내세워 벌이는 사업 다각화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업보다 ‘문어발식’ 확장에 매진할 경우 스타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2008년 가수 비는 자신이 디자인과 지분에 참여한 패션 브랜드 ‘식스 투 파이브’를 론칭했으나 1년 3개월 만에 운영권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대부분 상장사인 엔터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노린 사업 확장은 오히려 한류의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희철 동아방송대 엔터테인먼트 경영과 교수는 “무분별한 브랜드 확장과 대외 투자나 주가 상승만을 고려한 자본의 논리에 의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콘텐츠 제작 방식은 질 낮은 콘텐츠의 양산으로 이어져 한류 콘텐츠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고 향후 한류산업에도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배우 배용준 - LS가 구소희씨 결별
텐센트 투자회사 막시모 다음카카오로 8배 이익 IT·게임·엔터 위주 투자 향후 추가 수익도 기대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증권시장에 몰려오기 시작한 '차이나 머니'가 최근 막대한 지분 평가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이어진 중소형주 열기에 힘입어 중국계 자본이 대규모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도 대폭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 게임, 엔터 등 유망 중소형 업종 위주로 투자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투자 수익도 기대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투자회사 막시모(MAXIMO PTE)는 올 3월말 현재 다음카카오 지분 9.44%(559만9849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를 제외하고 5% 이상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주주는 막시모가 유일하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원 가량을 투자하며 지분 13.8%(360만주)를 확보한 바 있다. 같은해 7월 막시모는 보유한 카카오 우선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날 다음카카오 종가가 11만3600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지분 평가가치는 636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약 3년만에 주식 투자로만 8배 가량의 이익을 본 셈이다.
이달 들어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등 신규 서비스의 성공에 힘입어 주가가 5% 넘게 상승했다. 향후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사업(O2O), 인터넷 은행 등 다양한 신사업 잠재력이 풍부해 주가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텐센트는 모바일 게임업체 파티게임즈 투자로도 알토란 같은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11월21일 공모가 1만30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약 253% 넘게 수직상승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텐센트홀딩스의 자회사 TCH 아쿠아리우스(TCH Aquarius)는 파티게임즈 지분 12.58%를 보유 중이다. TCH 아쿠아리우스는 파티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엔터 업종 역시 중국 자본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4년 8월 중국 종합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 소후닷컴이 100% 지분을 보유한 투자·영상사업부문 자회사 폭스비디오는 키이스트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올 3월 기준 폭스비디오는 키이스트 지분 6.36%(483만918주)를 보유 중이다. 당시 폭스비디오의 취득단가는 주당 3105원이며, 이날 종가(5030원) 기준 회수 가능한 자금은 242억원에 달한다.
화책미디어는 지난해 말 535억원을 투자해 영화배급사 NEW 지분 13.03%(178만6035주)를 사들였지만 이날 NEW의 종가는 2만8200원에 머무르며 보유지분 평가가치는 503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배용준-박수진 깜짝 결혼 소식에 소속사 키이스트 주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배용준(43)과 박수진(30)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15일 키이스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5.14% 하락한 59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시작과 함께 1%대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이내 하락세로 전환된 것. 키이스트의 주가는 전일 종가 6230원이었다.
배용준은 키이스트 지분 3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배용준의 주식 지분 가치는 1384억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기 살아나니 YG·SM 웃는다
SM, 샤이니·슈주·엑소등 日 돔 콘서트 예정 호재 YG, 빅뱅 활동 재개…일본 매출비중 높아 `
최근 일본 경기가 살아나면서 일본 매출비중이 높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주목 받고 있다.
와이지엔터는 5월 들어 주가가 10%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 4월 말 주가가 4만7000원이던 와이지엔터는 20일 5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에스엠도 3만1450원에서 3만4300원으로 주가가 9.1% 올랐다.
에스엠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인 샤이니 슈퍼주니어 엑소 등이 일본에서 돔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샤이니의 도쿄돔 콘서트(10만명), 슈퍼주니어의 도쿄돔·교세라돔·야후오쿠돔 콘서트(27만명), 엑소의 아레나투어(10만명) 등이 예정돼 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본 콘서트 실적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면서 에스엠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90.6% 늘어난 10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와이지엔터는 빅뱅의 활동 재개 덕분에 음반 및 음원, 콘서트 등 주력사업의 실적개선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빅뱅의 활약으로 올해 와이지엔터의 음반매출은 전년 대비 160% 증가한 198억원, 음원매출은 41% 증가한 285억원, 콘서트매출은 59% 증가한 4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일본 매출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와이지엔터와 에스엠의 일본 매출비중은 각각 39%, 29%에 달한다. 키이스트(41%) 에프엔씨엔터(64%) 또한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유명하다.
일본의 가계소비심리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실질임금도 올해 들어 꾸준한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일본의 내수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시미즈건설(시총 66조원) 주가는 2000년 이후 최고점 수준에 근접해있는 상황이다.
소매판매가 부진한 편이긴 하지만 지난해 4월 소비세가 5%에서 8%로 인상하면서 지난해 2분기 소매판매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어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본 매출비중이 높은 국내 주요 엔터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류스타 배용준 대대주 키이스트…면세점사업 도전장 내밀어
[온라인 중앙일보]입력 2015.06.01 13:21
한류스타 배용준 대대주 키이스트…면세점사업 도전장 내밀어 키이스트 키이스트 키이스트
한류스타 배용준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키이스트가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도전한다.
키이스트는 “시티면세점을 운영하는 시티플러스와 함께 면세 사업 전담법인 서울면세점을 설립하고 서울시내 중소·중견 면세점 입찰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면세점은 시티플러스 외에도 글로벌 의류제조업체인 노브랜드, 중화권 전문 쇼핑몰 기업인 판다코리아닷컴, 중국 스마트 TV의 한류 전문채널을 운영하는 아폴로피앤씨, 화장품 수출기업 뷰티시그널 등 8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들이 기획한 면세점 'DF서울'(가칭)은 동대문 관광특구의 맥스타일 건물을 입점 후보지로 제시했다.
서울면세점 측은 입점 후보지에 대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청계천 등 관광명소와 가깝고 패션의 중심지라는 입지적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운영 능력과 유통 경험, 한류마케팅의 강점을 가진 회사들로 컨소시엄을 구축했다"며 "한류와 쇼핑을 접목시킨 면세점으로, 대기업 면세점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중견기업에 1곳에 사업권이 주어지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는 모두 9곳이 참여한다.
키이스트(대표 배성웅)가 10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중국 게임 개발사와 함께 '김수현 모바일 게임'을 만든다.
키이스트는 중국 모바일 게임 회사 추콩과 중화권 역직구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과 함께 한류 스타를 주인공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을 공동 제작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추콩이 만드는 모바일 게임에 키이스트가 콘텐츠를 제공하고 판다코리아닷컴은 투자와 마케팅에 공동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올해 말 출시되는 '김수현 게임'은 스타를 모델로 하는 캐주얼 게임이나 스타 캐릭터를 돌보고 성장시키는 육성 게임 형식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또한, 게임 내 김수현 캐릭터 관련 MD 상품을 개발 및 판매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스타를 활용한 게임 개발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유력한 개발사들이 앞다퉈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킴 카다시안은 자신의 이름을 건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해 2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추콩의 천하우즈 회장은 "모바일 게임과 최적화된 회사의 역량을 한류 스타 김수현을 모델로 한 게임에 집중시키겠다"며 "한류 팬들은 물론 중국의 일반 게임 이용자들도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 외에도, 이번 협력을 통해 새로운 한류 문화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이스트 배성웅 대표는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사와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하게 돼 기쁘다"며 "드라마와 음악 콘텐츠로 확산된 한류 붐을 게임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계시키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에는 드라마 제작의 위상이 방송사의 외주제작사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곳을 중심으로 자체투자를 집행하는 주체로 바뀌었습니다. 중국시장 진입규제가 강해졌지만 이를 돌파하는 성과도 올 하반기나 내년초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사진)은 '드라마산업 -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다' 보고서로 머니투데이가 선정한 2015년 1월 '이달의 리포트' 상을 수상했다. 홍 연구원은 지난 1월 드라마 제작사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며 중국시장 개방을 계기로 드라마 제작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홍 연구원은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이 한류 드라마 전송권 확보경쟁에 불을 지폈고 중국 방송국과 동영상 플랫폼 업체는 시청률, 점유율 확보를 위해 독점적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다"며 "한류드라마와 한국드라마 제작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국내 드라마산업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당시 홍 연구원은 키이스트를 최선호주로, 팬엔터테인먼트, SM C&C, 삼화네트웍스, IHQ 등을 관심종목으로 골랐다. 보고서가 나온 이후 키이스트는 최근까지 6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팬엔터테인먼트 역시 2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SM C&C, 삼화네트웍스 등이 다소 부진한 주가를 나타내고 있지만 성장성 있는 종목을 잘 발굴해냈다는 평가다.
홍 연구원은 "올 1월부터 중국당국이 한국드라마 사전심의 차원에서 한·중 동시방영을 제한하면서 중국 시청자 입장에서 한국드라마가 제때 업데이트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한국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규제 이슈도 올해 들어 불거지는 등 악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제작사들은 합작법인 설립이나 중국업체와의 공동제작 등 방법으로 규제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은 성과는 올 하반기 중이나 내년 초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터산업은 국내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으나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한국의 이미지를 가장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K-POP(케이팝), 드라마와 같은 한류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욘사마' 배용준이 결혼식장을 찾은 팬들에게 식사권 200여 장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용준과 박수진은 지난 27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배용준 모습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200여 명의 팬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먼 길을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호텔 안에 자리 잡은 한식당의 식사 쿠폰을 전달했다. 식사권 구입을 위해 배용준 측이 쓴 돈은 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본 팬들이 감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FTA, 미디어산업 위기? 기회?
우리나라와 중국이 두 달 전 FTA 즉 자유무역 협정에 정식 서명하면서 이제 국회 비준 절차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규모가 크고 성장 속도가 빠른 중국 미디어시장에 대한 미디어 업계의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중국의 거대 자본에 우리 미디어산업이 잠식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한중 FTA. 과연 우리 미디어산업의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류스타 김수현이 출연해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프로듀사’입니다.
아직 중국에서 정식 방영되기 전인데도 중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고,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드라마 '피노키오'는 큰 화제였던 '별에서 온 그대'보다도 7배나 높은 수출가로 중국에 판매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한국드라마와 사랑에 빠졌다는 특집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녹취> NY TIMES (7.20) : "한국 드라마가 계속 잘 되는 것은 디테일 덕분이다. 중국은 그런 사랑이야기를 표현해 낼 수 없다."
최근엔‘예능 한류’까지 가세했습니다.
한중 스타들이 함께 대결을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 ‘한중 드림팀’이 올 하반기, 양국 동시 방송을 목표로 한창 촬영 중이고, 우리 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을 사들여서 만든 중국판 '런닝맨'과 '진짜사나이' 등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녹취> 중국 신경보 (4.2) : "중국의 각 위성TV 채널이 지난해 정식으로 판권을 사들인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12개로 전체 수입 규모의 48%를 차지했다. 이중 6편의 프로그램은 시청률 1%를 넘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우리나라와 중국은 FTA, 즉 자유무역협정에 정식 서명하면서 우리 콘텐츠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순식 (영화제작자) : "한국의 콘텐츠 제작자들, 창작하는 분들이 충분히 중국시장을 한국의 또다른 콘텐츠 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의 영화시장은 세계 2위 규모, 방송산업은 우리나라의 6배에서 8배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와 관련한 한중 FTA의 가장 큰 성과는 저작권 보호의 강홥니다.
한 중국 동영상사이트에 오른 KBS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입니다.
‘저작권’을 침해한 불법 게시물입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한국 드라마가 불법 복제돼 유통되고 있지만 손해배상 절차는 매우 까다롭습니다.
이 드라마를 누가 제작했는지 명확히 표기돼 있는데도, 이 표기가 사실인지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만 약 한 달 정도.
그러나, 한중FTA에 따라 표기된 ‘제작사’를 그대로 인정해주기로 해 신속한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해졌습니다.
또, 방송물 상영에 대한 보호기간이 20년에서 50년으로 늘었고, 영화관에서 한국영화를 몰래 촬영하면 형사처벌한다는 규정도 담겼습니다.
또, 저작권 침해에 따른 정확한 피해액을 산정하기 어려울 경우 침해자가 얻은 이익을 손해배상액으로 간주하기로 하는 등, 보상원칙도 분명해졌습니다.
해외영상물에 대한 중국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길도 넓어졌습니다.
칠순의 할머니가 스무 살로 돌아가는 내용의 중국 영화 <20세여 다시한번>은 우리나라 영화 <수상한 그녀>의 중국판입니다.
중국은 외화의 수입편수를 연간 최대 60여 편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한중 FTA에 따라 공동제작 영화로 승인 받으면 중국 영화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또, TV드라마와 방송용 애니메이션도 양국이 공동제작할 경우 영화처럼 자국의 제작물과 같은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 "방송서비스 분야에서 있어서 중국은 굉장히 규제가 심했습니다. 거의 통제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근데 공동제작할 경우 그 문호가 열리고 얼마든지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중 FTA가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에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포맷을 수입해 만든 중국판 개그 콘서트.
무대 세트와 로고,조명까지 우리나라 연출진의 도움으로 만듭니다.
<녹취> 주회이(동방위성TV PD) : "KBS제작진에게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 방법을 배우려고 결정한 것이죠. 이를 통해 중국 시청자들을 정말 기쁘게 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공동제작과 프로그램 포맷 수출 등이 늘어나면 당장은 우리나라의 이익이 늘어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제작노하우가 유출돼 콘텐츠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녹취>영화제작자(음성변조) : "촬영감독, 조명감독, 심지어 어쩔 땐 연출까지도 한국 스텦 옆에 중국감독이 하나씩 붙게 조항이 돼 있을때가 있어요. 촬영감독이면 중국촬영감독이 옆에서 같이 하게 돼 있어요. 이건 뭐냐. 배운다는거죠. 어떻게 하는지."
우수 인력이 대거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문젭니다.
<녹취> MBC 뉴스데스크(4.8) : "한중FTA 체결이 기대와 달리 우리 방송 시장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이미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와 시크릿 가든의 신우철 PD 같은 우수 인력이 중국에 스카웃됐고..."
<인터뷰> 박상호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 : "이분들이 국내보다 5배 아니면 10배 많은 급여를 받는, 더 많은 투자를 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 중국에 기본적으로 러브콜을 받게 되면 국내를 버리고 거기에 가 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공동화 문제가 생기게 되고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제작비용의 상승 문제까지도 충분히 생기게 될 겁니다."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측의 투자에 대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
중국 유명포털업체인 소후닷컴이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 지분을, 중국의 유명 드라마 제작사인 화처미디어가 국내 3대 영화배급사인 NEW의 주요 주주가 되는등 이미 중국 자본은 공격적으로 우리 미디어산업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FTA로 중국이 투자를 급속도로 늘릴 경우 자본력에서 밀리는 우리 영상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조선일보 (4.14) : "투자 유치가 활발해져 국내 콘텐츠의 중국 수출 등 한류 문화 확산을 가속화·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한편, 중국 자본이 공격적으로 유입돼 국내 콘텐츠 산업을 좌지우지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녹취> 기자협회보 (3.6) : "중국 자본이 많이 투입될 경우 우리 제작사 입장에선 중국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콘텐츠를 만들어줄 수밖에 없게 된다."
한중 FTA가 미디어산업의 도약판이 되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대비해야 합니다.
정부의 지원과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미디어 업계의 공세 속에, 어떻게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기 아닌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우리 미디어 업계와 정부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김수현, 日 '프로듀사' 이벤트서 젠틀한 팬서비스 '열도 홀렸다'
배우 김수현이 일본에서 열린 드라마 '프로듀사'의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0일 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에 따르면, 김수현은 지난 7일(금) 도쿄 메르파르크홀, 9일(일) 오사카 오릭스 극장에서 진행된 프로모션에 참석해 5000여 명의 한중일 및 아시아 팬들과 만났다.
오는 10월 '프로듀사'의 일본 방영을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는 일찌감치 모든 좌석이 순식간에 매진되며 김수현의 남다른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그를 취재하기 위한 수많은 매체와 팬들이 공항을 가득 메워 그와 드라마에 대한 현지의 폭발적인 관심을 실감케 했다.
김수현은 이번 프로모션 행사의 취지를 살려 ‘프로듀사’의 관람포인트를 비롯해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 드라마에 관해 속속들이 파헤치는 시간을 마련, 진솔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해 팬들과 더 가까이서 호흡했는데, 추첨을 통해 선발된 팬들에게 손수 만든 팥빙수와 비빔밥의 ‘복불복’ 시식 기회를 제공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가 하면, 이심전심 퀴즈게임과 흥미진진한 볼링 스코어 게임 등 친밀감을 높이는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그는 감미로운 노래로 현장을 감동의 도가니로 물들였다. 드라마에서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와 ‘드림하이’의 OST곡인 ‘Dreaming’을 매력적인 보이스로 열창, 가수 못지않은 수준급 노래실력을 과시하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김수현은 이번 행사를 통해 부드러운 미소와 특급 팬 서비스, 젠틀한 무대매너로 자타공인 최고의 글로벌 스타임을 입증, 열도를 들썩이게 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김수현은 올 하반기 영화 ‘리얼’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한국의 대(對) 세계 수출은 부진한 반면 한류국을 상대로 한 소비재 수출은 급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집계한 올해 1분기 한국의 수출액 증감률을 살펴보면 대 세계 수출액은 -2.9%를 기록해 2014년 평균(2.3%)과 비교해 역성장한 반면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은 33.3% 증가해 2014년 평균(17.8%)을 크게 웃돌았다.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액 중 패션ㆍ뷰티업종 성장률은 101.1%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출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한류 확산에 따른 문화 콘텐츠와 소비재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며 "한류 기반 소비재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내 수출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실물경제에 ‘4단 감속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입, 소비, 투자, 금융부문에서 중국판 뉴노멀(New Normal)인 신창타이(新常態) 시대로 접어들면서 국내기업들도 중국 사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중국경제 신창타이시대,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중국의 수입증가율은 2010년 22.1%에서 내년 14.9%로 7.2%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증가율은 같은 기간 9.4%→7.7%, 투자는 15.3%→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상의는 국내기업들이 △최종재 수출 강화 △대륙의 지갑을 열 맞춤형 제품 △아시아 인프라시장 공략 △거래처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중간재가 대중국수출의 73%를 차지하는 한국 기업의 대중 수출전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정부가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해 중간재 수입을 중국산으로 대체해 나가는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 정책을 펴고 있다. 실제로 2000년 64.4%에 이르던 중국의 중간재 수입비중은 2010년 들어 52.1%, 지난해에는 49.8%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상의는 “대한민국 수출의 성장비결이던 한·중간 가공무역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중간재 위주 수출구조를 소비재·자본재 등 최종재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신흥시장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번째 브레이크는 ‘소비증가율 감소’다. 지난 4년새 자동차 판매증가율은 32.4%에서 6.8%로 25.6%p 감소했고, 가전은 15.0%p(18.0%→3.0%), 의류는 13.2%p(24.8%→11.6%) 줄었다.
상의는 소비부진에도 대륙의 지갑을 열게 한 코리아기업의 비결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며 ‘국내 전기밥솥업체들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했다. 2005년만해도 422만달러에 그쳤던 한국 전기밥솥의중국수출은 10년새 4배가량(1,717만달러)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을 방문했던 유커의 입소문과 함께 중국에는 없는 프리미엄 제품(유도가열방식 도입)을 선제적으로 내놓았다는 것. 여기에 죽을 많이 해먹는 중국인들의 식습관까지 고려한 맞춤형 밥통을 내놓은 것도 성공포인트란 지적이다.
또 투자 감속에 대비해 8조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상의는 주문했다. 상의는 “인프라 사업의 경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정부주도의 컨소시엄 구성이나 정책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며 “동북아개발은행·아시아투자개발은행(AIIB) 구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만큼 민·관 공조를 통해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힘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중국내 금융시장 여건도 국내 기업들의 대중 사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기업들은 주로 중국 현지 대리상을 통해 진출하는데, 결제방식의 60%정도가 외상거래다. 경기둔화로 중국 금융기관들이 기업금융을 더욱 조이기 시작하자 매출채권 회수에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 대리상은 물론 우리기업까지 영향일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상의는 “거래처의 금융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압도적 품질의 제품을 내놓아야 중국의 상거래 관습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제과업체는 중국상인과의 모든 거래에서 외상을 받지 않고 물건을 지급함과 동시에 바로 대금을 지급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국상인들과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 관리뿐 아니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그 배경이란 분석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중국은 인구보너스의 소멸, 제조업과 부동산 공급과잉 등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많지만,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신형도시화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중국이 만들어가는 국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9일 키이스트(3,885원 75 -1.9%)에 대해 "하반기 실적 개선추세가 이어져 3분기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700원을 유지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키이스트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357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33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김수현, 박서준 등 소속 배우 활동률이 증가하고 MBC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제작매출 반영이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4분기에는 일본에서 '밤을 걷는 선비' 공연 매출이 인식되고 최근 영입한 배우 손현주와 엄정화, 엄태웅이 매니지 먼트 실적을 10% 이상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해외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안정화도 수익성 개선 추세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자회사로 설립한 콘텐츠K도 하반기 영화 시장에 진출해 제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2016년 김명민과 성동일 주연의 '감옥에서 온 편지' 개봉이 예정되는 등 제작과 매니지먼트의 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 키이스트(3,885원 75 -1.9%)의 자회사 콘텐츠엔이 기관 투자를 유치한 뒤 중국 MCN(다채널네트워크) 시장에 진출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엔은 최근 벤처포트 외 3개의 기관으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키이스트는 배우들의 지적재산권(IP), 모바일 게임 등의 사업을 위해 2013년 5월 콘텐츠엔을 설립했다. 배용준, 김수현 등 소속 아티스트의 MD(머천다이징), 라이선싱, 영상콘텐츠 기획 등을 맡고 있다. 키이스트의 지분율은 반기말 기준 70%다.
이번 자금유치는 한류 맞춤형 콘텐츠로 중국 MCN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MCN 콘텐츠로 키이스트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키이스트는 자회사 콘텐츠K를 통해 '밤을 걷는 선비' 등의 드라마 제작 및 영화제작을 해왔다.
드라마와 영화가 키이스트 소속 연예인의 활동 저변을 넓힌다면, MCN은 소비자의 흥미를 겨냥한 콘텐츠로 키이스트의 고정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것으로 분석된다. 또 스타BJ(콘텐츠창작자)를 발굴해 한류 매니지먼트 경험이 풍부한 키이스트의 노하우가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이스트는 배우들의 라이프스타일, K-화장법, K-패션, K-뷰티 등의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키이스트는 중국의 MCN 콘텐츠 유통망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콘텐츠엔은 지난 7월 중국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아이치이, 유쿠투도우, 소후TV, 텐센트 등에 연예정보 콘텐츠 '한래지성'(韓來之星)을 공급했다.
한래지성은 한국에서 온 스타’라는 의미로 콘텐츠엔과 독점 협력관계인 실크우드가 제작한 한류 맞춤형 연예정보 콘텐츠다. 공식적으로 시청자가 1000만명이 넘어선 상태다.
콘텐츠엔은 한래지성 공급을 통해 중국 영상 플랫폼에 자체 계정과 채널을 개설했다. 또 영상 콘텐츠의 광고 수익배분 계약을 업계 최초로 체결했다. 콘텐츠엔은 다른 MCN 기업보다 수익 분배구조가 좋은 만큼 우수 콘텐츠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엔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한류콘텐츠의 중국 인기에 따라 지속적인 광고 수익 배분이 이루어지게 돼 기쁘다"며 "한류 열풍이 지속되는 한 중국팬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심엔터테인먼트(이하 심엔터) 심정운 대표의 책상에는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5'가 놓여 있었다. 연예기획사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프로야구를 좋아하냐고 묻자 심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심 대표는 스카우트 리포트를 펼쳐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과 빼곡한 기록들을 보여줬다.
"배우를 캐스팅할 때 감으로 하지 않습니다. 프로야구 스카우트 리포트처럼 배우들의 강점과 약점을 여러 명이 분석해서 우리 회사에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다른 회사에는 없는 정밀한 캐스팅 시스템이 심엔터의 지금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 심정운 심엔터테인먼트 대표. /심엔터 제공
여우비가 내린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옥수동의 심엔터 사옥을 찾았다. 심엔터는 15일 상장을 앞둔 연예기획사다. 다른 상장 연예기획사와 다르게 심엔터는 가수가 없다. 배우 전문 연예기획사로는 직상장하는 첫 번째 회사다.
심엔터 사옥은 남산에서 이어지는 매봉산공원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연예기획사라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리는 청담동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옥수동은 심엔터가 2004년 처음 문을 열 때부터 있었던 곳이다. 심 대표는 "화려함보다는 실속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엔터는 배우 전문 기획사다. 코리아 문예투자의 매니지먼트 팀장을 지낸 심 대표가 2004년 개인사업자로 심엔터를 처음 설립했고, 2005년 8월 법인사업자로 전환해 지금까지 10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윤석, 유해진, 주원 등 주연급 배우들과 임지연, 강별 등 신인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최근에는 황우슬혜, 오현경, 강지환 같은 배우들과 계약을 맺으며 소속 배우가 늘어났다.
▲ 심엔터 소속배우 김윤석. 심엔터 배우 중 소속 기간이 가장 오래됐다. /심엔터 제공
심 대표는 다른 기획사와의 차별점으로 신인 발굴을 꼽았다. 심 대표는 "무명배우를 발굴해서 스타로 만드는 것이 심엔터만의 강점"이라며 "한번 발굴한 배우는 회사 내부의 교육 시스템을 활용해 연기력을 키우고 훈련을 시킨다"고 말했다.
지금은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주원을 발굴한 것도 심 대표였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출연한 주원을 보고 심 대표가 직접 만나 캐스팅했다. 심 대표는 "지금 함께 하는 배우들은 모두 직접 캐스팅한 배우들"이라며 "배우 한 명을 캐스팅할 때는 부사장부터 본부장, 실장들이 함께 모여 배우의 장단점을 평가하고 내부적으로 마련한 점수를 넘길 때만 캐스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으로 심엔터는 150억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했다. 심 대표는 공모자금을 회사의 핵심 사업인 배우 매니지먼트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신인 배우를 발굴해서 키워내는 시스템이 한국에는 따로 없는 실정"이라며 "배우를 발굴하고 훈련하는 일련의 과정을 더 정교하게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심엔터 설립 이후 지금까지 심엔터에서 주연급 배우로 키워낸 배우는 13명 정도다. 10년 동안 매년 1.3명 정도의 주연급 배우를 만들어낸 셈이다. 심 대표는 배우 매니지먼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 이 숫자가 매년 3~4명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심 대표는 "이미 성공한 배우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는 것보다 신인배우를 주연급 배우로 키워내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도 더 효과적"이라며 "직접 발굴해 키운 배우들의 충성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 심엔터 소속 배우 임지연. 심 대표가 2013년 캐스팅해 지금은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심엔터 제공
심 대표는 심엔터의 또 다른 장점을 설명하며 축구를 예로 들었다. 그는 "심엔터에는 김수현이나 이민호 같은 배우는 없다"며 "축구로 치면 메시나 호날두 같은 화려한 공격수가 없지만 대신에 강력한 미드필더가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특정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회사는 그만큼 매출이나 수익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좋은 회사라고 할 수 없다"며 "우리는 신인배우의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고, 신인들의 발전 속도도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최근 엄정화, 엄태웅 남매와이 계약 종료도 같은 맥락에 있다. 심 대표는 "계약기간이 종료되고 합의점을 못 찾아서 헤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봐야 한다"며 "대신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배우들을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엔터는 올해 들어 드라마, 영화 제작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가면', KBS 웹드라마 '프린스의 왕자' 등이 올해 전파를 탔다. 콘텐츠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중국 사업도 준비 중이다. 심엔터는 중국업체와 드라마 공동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심 대표는 "드라마, 영화 제작은 전문가를 영입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드라마, 영화 제작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 하반기 진행하려던 몇몇 제작 사업들을 내년으로 연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OST도 심엔터의 수익원 중 하나다. 특히 올해 드라마 '후아유 학교 2015' OST가 큰 인기를 끌었다. 심 대표는 "올해 두 편의 드라마 OST를 제작했는데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최근 수익분기점을 넘겼고, 후아유 학교 2015 OST는 아직 정산이 되지 않았지만 큰 성공을 거뒀다"며 "후아유 학교 2015 OST 제작에 투자한 자금의 몇배 정도는 수익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엔터는 회사 설립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매출액은 2009년에 한 번, 영업이익은 2005년과 2011년에 두 번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는 매년 30~56%의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151억80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억6100만원, 영업이익률은 10.94%를 기록 중이다. IHQ, 키이스트 등 경쟁업체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안정적이다.
심 대표도 안정적인 성장을 회사의 과제로 제시했다. 심 대표는 "공모자금이 들어왔다고 해서 배우 매니지먼트와 상관없는 사업을 벌이다보면 오래 갈 수가 없다"며 "본업인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꾸준히 키워나가면서 영화, 드라마 제작이나 중국 콘텐츠 시장 진출 같은 사업들을 함께 키워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액면가: 100원
◆자본금: 17억2658만원
◆주요 주주: 심정운(34.23%), So-net entertainment corp(7.49%), kb-12-1벤처조합(7.05%), 우리사주조합(3.21%), 김윤석(3.06%)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1726만5857주의 53.42%인 922만3364주
◆합병 스팩(현대드림스팩2호)이 보는 투자 위험: 심엔터의 주요 연관 매체인 드라마, 영화는 대중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함. 기획사의 의도로 제작된 콘텐츠가 대중의 선호도와 맞지 않을 경우 수익성 및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수많은 기획사가 경쟁하며 2000년대 들어 완전경쟁에서 과점형태로 시장이 바뀌기 시작했음. 심엔터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중대형 기획사 반열에 올랐지만 새로운 경쟁사의 등장에 따라 시장 지위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음.
심엔터는 주요 배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음. 주요 배우의 재계약 실패 및 경쟁사 이동, 군입대 등으로 활동을 일시 중단할 경우 수익구조가 악화될 수 있음. 드라마, 영화 제작 사업의 경우도 각각의 제작사가 계약돼 있는 작가들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구조임.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작가나 감독의 유출 시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