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9일 배당락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매물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코스닥 시장은 제약 의료정밀기기 업종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2%대 급등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27분 현재 전일대비 4.20포인트(0.21%) 내린 1959.8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중 한때 1946.21까지 떨어졌으나 12거래일만에 ‘사자’에 나선 개인이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것 배당락 때문이다. 배당락은 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으로 현금이 줄어들고 기업자산이 감소하면서 주식의 가치가 배당금만큼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배당을 위해 순매수에 나서 지수 버팀목이 됐던 금융투자가 이날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금융투자의 순매수 규모는 총 1조7231억원으로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 규모 3조4021억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한다. 이 시각 금융투자와 기관은 각각 1618억원, 111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의 매도 전환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주 내리고 의약품 오르고=기관의 이 같은 변심은 매년 있어 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배당락일 전후 20거래일간 기관의 매매패턴을 살펴보면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2011년 이후 기관은 배당락 전 20거래일 동안 평균 2조2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배당락 이후 10거래일 간 23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의 순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고배당주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종목과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증권업종 중에서도 고배당주로 꼽혀온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한양증권 등이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관의 매물 부담이 코스피의 상승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기관의 매물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에 관심을 확대하는 역발상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제약 미디어 유틸리티 등 내수주 등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의약품이 5% 넘게 오르며 지수 하락을 저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10% 넘게 급등하며 나흘만에 반등하고 있으며 한미사이언스도 7%대 상승을 기록중이다. JW중외제약 LG생명과학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도 오름세다.
박원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 전까지 과도하게 주가가 빠졌던 제약주에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특별한 이슈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코스닥 강세의 이유는=의약품 같은 소외주들에 햇살이 비친 가운데 이날 코스닥 시장도 강세다.
코스닥 시장의 강세에는 배당락일이라는 수급적 요인 외에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대주주 지위가 전일 확정되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개정되는 소득세법상 양도소득세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주주명부 폐쇄가 전일로 종료되면서 이날부터 다시 ‘사자’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4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장주식 양도차익 과세대상 대주주 범위 확대가 2015년말을 기준으로 대주주 자격을 확정짓는데 전일이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대주주 지위를 확정짓는 날이었다”며 “이에 따른 경계감이 매수 지연 효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전일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을 고려한 현금배당락지수가 28일 종가 1964.06보다 25.33포인트(1.29%) 낮은 1938.73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배당락일인 이날 코스피 지수가 25.33포인트 하락해도 실질적으로 지수가 보합이라는 설명이다.
코스닥 배당락지수는 전일 종가 652.05 대비 3.69포인트(0.57%) 낮은 648.36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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