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각종 리스크 요인이 현재화되거나 응축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저녁 서울시내 모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회 자리에서 내년 금융시장이 대내외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전망했다.
진 원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10년간의 금리인하 기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QE)’로 대표되는 확장적 통화정책이 이제는 본격적인 긴축모드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경기침체 등 대외여건 악화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내 리스크도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는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 많은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가계부채는 1130조 5000억원으로 사상 최초 1100조원대를 넘었다. 전분기 대비 증가폭도 32조 2000억원(2.9%)으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컸다. 9월말 현재 1166조원으로 이달 1200조원에 육박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일년 내내 창출한 부가가치인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준이다.
진 원장은 지지부진한 기업구조조정도 리스크로 꼽았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영업활동으로 원금은 커녕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한계기업(좀비기업) 비중은 2009년 12.8%(2698개)에서 2014년 15.2%(3295개)로 늘었다. 지난 10월 27일 그는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만나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정확한 옥석 가리기’”라며 “회생 가능성이 없는 한계기업을 신속히 정리해 자원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선순환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의 금융개혁 성과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금융회사들의 실물경제 자금지원 확대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제공 등의 성과가 아직 충분히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금융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냉정하다고 강조했다. 16일 기준 지난 1년간 코스피 지수가 3.4% 상승했지만 금융업 주가지수는 6.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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