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른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2.6%에 그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투입, 각종 소비확대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 성장률은 0.6%로 집계돼 분기성장률이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분기 성장률은 2014년 1분기 1.1%였다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분기에 0.5%로 떨어진 뒤 작년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확대정책에 힘입어 1.3%로 높아졌 지만 2분기 만에 분기성장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6%에 그쳤다. 2012년 2.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가 애초 목표로 잡았던 3% 성장에 실패하면서 2013년(2.9%) 이후 2년 만에 다시 2%대의 성장률로 내려앉은 것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전기보다 1.5% 늘어 3분기(1.2%)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3분기 5.0%에서 4분기 -6.1%로 급격히 하락했다. 작년 4분기의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4년 4분기 -7.8% 이후 4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건설투자의 급격한 감소는 전기에 증가율이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4분기에 주택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의 방중권 과장은 "전분기 증가율이 높았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4분기에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건설투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은 전분기보다 2.1% 늘었고 수입은 2.8% 증가했다.
제조활동별로 보면 4분기에 제조업이 석유 및 화학제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0.6% 성장해 전분기 0.1%보다 높아졌고 서비스업도 0.8% 성장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1.4% 감소했고 건설업도 -0.4%에 그쳤다.
연간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2.1% 늘어 2011년 이후 4년 만에 2%대로 올라섰고 정부소비도 3.3% 늘었다.
건설투자는 4.0% 증가해 2014년의 1.0%보다 높아졌다.
반면 제조업은 연간 성장률이 1.4%에 그쳐 2014년 4.0%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고 수출은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작년 4분기 -0.2%였고, 연간으로는 -1.2%였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유가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을 받아 2014년 3.7%보다 크게 높은 6.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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