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이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소야대 정국이 탄생한 데 주목하면서 이번 선거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선 결과엔 높은 청년실업률, 수출 감소, 가계빚 증가 등에 대한 불만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선거가 대통령에게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국회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지 못하게 됐다"며 "지체되고 있는 박대통령의 경제 개혁 정책들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전했다.
WSJ는 "한국에서는 정치 권력과 정책 입안 권한이 대통령에게 집중돼왔다"면서도 "(전과 달리) 남은 대통령의 임기 동안 대통령의 경제 규제 완화와 노동 개혁 정책이 위태롭게 됐다"고 했다.
BBC 방송도 이날 박대통령의 정당이 국회 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BBC는 선거에 앞서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 보도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이 같이 전했다.
BBC는 "집권 여당이 국회 내 다수당이 되지 못한 것은 그간의 국정이 국회 내 교착상태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임기가 20여달 남은 시점에서 대통령은 국회가 그의 노동과 경제 개혁을 돕기를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정부가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패배했다고 분석했다. 높은 청년실업률, 수출 감소, 높은 수준의 가계 빚을 원인으로 꼽았다.
BBC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노동자에 대한 법적 보호 완화, 좌파 정당 탄압, 높은 실업률과 가계 부채 증가 등에 대한 불만이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박근혜 대통령의 강경 대북 정책이 유권자들을 흔들지 못했다"며 "경기 침체가 그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 2월 최고점을 기록했고 수출은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며 "가계 부채 또한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번 총선 결과가 논쟁이 된 대통령의 경제 개혁을 위협하고 차기 대선도 망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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