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 대비 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2분기(1.7%)이래 가장 높은 수
준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감소하고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5분기 연속 0%대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던 국내 총생산이 내수성장으로 1%대를 회복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3분기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2% 성장해 6분기 만에 1%대 성장률을 회복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1%성장을 마지막으로 2분기(0.5%), 3분기(0.8%), 4분기(0.3%), 올해 1분기(0.8%), 2분기(0.3%) 성장률은 5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부문을 살펴보면 수출은 감소했으나 민간소비가 증가로 전환한 가운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증가세가 확대됐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높았다”며 “메르스 영향 축소, 8월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민간소비가 증가로 전환했다”고 분석
했다. 


그는 이어 연이은 수출 부진에 대해서는 “LCD와 석유화학, 선박 등의 핵심수출 품목의 둔화추세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전 분기에 견줘 1.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4.5% 늘었으며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지만 기계류가 늘어 2.0% 성장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수출은 LCD, 화학제품, 선박 등이 줄어 4분기 만에 감소(-0.2%)로 전환했다.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 1.3%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전기가스수도사업과 건설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서비스업도 증가세를 회복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은 반도체,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전분에 비해 0.1%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8~9월중 평균기온 상승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나고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발전 비중이 높아지면서 7.9%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늘어 5.3%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메르스 영향으로 전 분기 감소했던 도소매·음식숙박업, 운수·보관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1.0% 올랐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2.7%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 국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 GDP가 전기비 0.9% 성장하면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답을 꺼렸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실질 GDI가 늘었다는 것은 구매력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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